총선 앞둔 슬로바키아, 친러 정당 선두…反우크라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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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로바키아가 이달 30일 조기 총선을 실시하는 가운데 우크라이나 지원에 반대해 온 친(親)러시아 성향 정당이 여론조사에서 1위를 달리고 있다.
정권이 바뀔 경우 러시아는 유럽연합(EU)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에서 또 다른 지원자를 확보하는 반면, EU와 나토는 우크라이나 지원 정책에서 새 '문제아'를 갖게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슬로바키아는 지난해 2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전면 침공한 이래 우크라이나의 가장 강력한 지지자 중 하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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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러' 피초 前총리 귀환시 정책 변화 불가피
외신 "EU·나토, 내부에 새 문제아 갖게 될 수도"
[서울=뉴시스]신정원 기자 = 슬로바키아가 이달 30일 조기 총선을 실시하는 가운데 우크라이나 지원에 반대해 온 친(親)러시아 성향 정당이 여론조사에서 1위를 달리고 있다. 정권이 바뀔 경우 러시아는 유럽연합(EU)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에서 또 다른 지원자를 확보하는 반면, EU와 나토는 우크라이나 지원 정책에서 새 '문제아'를 갖게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6일(현지시간) 폴리티코의 지난 2일 여론조사에 따르면 로베르트 피초 전 총리가 이끄는 좌파 민족주의 성향 스메르-사회민주당(SMER-SD)이 지지율 20%로 1를 차지했다. 스메르당은 지난 3월부터 선두를 유지하고 있다.
2위는 사회 자유주의 성향 진보당(PS·진보적 슬로바키아당) 16%, 3위는 목소리-사회민주당(HLAS-SD) 12%다. HLAS-SD는 2020년 스메르당에서 분리된 정당이다. 다음으로 공화당(REP)이 9%의 지지를 받아 4위를 기록했다.
반면 지난해 말 무너진 중도우파 성향의 보통사람당(OLANO & ZL) 지지율은 7%에 그쳤다.
이번 총선에서 어떤 정당도 단독으로 정부를 구성하긴 힘들겠지만, 스메르당 중심의 연정이 구성돼 피초 전 총리가 귀환한다면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해 EU와 나토의 역학 변화가 예상된다.
EU와 나토 내에서 그나마 러시아 편을 들었던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정부와 함께 슬로바키아가 러시아 쪽에 힘을 실어줄 수 있기 때문이다.
가디언은 "여론조사 결과가 맞는다면 그것은 러시아에 대한 찬사를 아끼지 않고 이웃 헝가리의 극우 지도자 오르반 총리를 모델로 삼는 피코 전 총리의 귀환을 의미할 것'이라면서 "그러면 EU와 나토는 내부에 새로운 문제아를 갖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슬로바키아는 지난해 2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전면 침공한 이래 우크라이나의 가장 강력한 지지자 중 하나였다. 슬로바키아는 우크라이나에 대공 미사일과 전투기를 가장 먼저 보낸 국가다.
그러나 피초 전 총리가 정권을 잡는다면 이 정책은 180도 바뀔 수 있다. 반서방 성향의 피초 전 총리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기 지원을 공개적으로 반대해왔다. 그는 집권할 경우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 지원을 중단하겠다고 공언했다.
스메르당 부대표인 루보스 블라하도 대표적인 친러 인사다. 그는 자국의 진보적인 여성 대통령 주자나 차푸토바를 "파시스트"라고 부르고, 친우크라이나 장관들을 "미국의 꼭두각시"라고 비난해왔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블라하 부대표는 "유럽 분위기가 바뀌고 있다"면서 우크라이나 전쟁을 "러시아 제국에 대한 미국 제국의 전쟁"으로 묘사했다. 이어 핵 보유국인 러시아를 상대로 결코 이길 수 없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또 자신을 "친러주의자가 아닌 국익을 옹호하는 사람"이라고 하면서 "우크라이나에 적대적인 국가가 다수가 될 것이고, 특히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차기 대선에서 승리한다면 우크라이나 지지자들은 소수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PS당은 이번 선거에서 정권을 잡을 경우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지를 유지할 것이고 밝혔다.
슬로바키아 연립정부는 몇 달 간의 정국 불안 끝에 지난해 12월 불신임안이 가결돼 실각했다. 4개 정당으로 구성됐던 연정은 지난해 9월 자유와연대(SaS) 탈퇴로 붕괴됐다. 에두아르프 헤게르 총리는 불신임 투표 후 사임했으나, 대통령 권한으로 임시 내각을 이끌다 지난 5월 다시 사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jwshi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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