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古典여담] 白露 <백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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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 백, 이슬 로.
백로 즈음이 되면 밤에 기온이 이슬점 이하로 내려가 풀잎 등에 이슬이 맺히는 데서 이런 이름을 얻었다.
백로는 절기상으로 처서(處暑)와 추분(秋分) 사이에 있다.
올해는 9월 8일이 백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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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 백, 이슬 로. 흰 이슬이란 뜻이다. 백로 즈음이 되면 밤에 기온이 이슬점 이하로 내려가 풀잎 등에 이슬이 맺히는 데서 이런 이름을 얻었다. 백로는 절기상으로 처서(處暑)와 추분(秋分) 사이에 있다. 올해는 9월 8일이 백로다. 이 때가 되면 아침저녁으로 한결 서늘한 기운이 느껴진다. 매미 소리가 사그라들고 대신 귀뚜라미 소리가 높아진다. 가을이 본격적으로 시작하는 시기인 것이다.
이 때는 쾌청하고 건조해 백곡이 무르익는다. 그래서 천고마비(天高馬肥)라고 표현했다. 하늘이 높고 말이 살찌는 가장 좋은 계절이란 뜻이다. 중국에선 이 말은 다른 의미로 쓰여진다. 북방 오랑캐들이 살 찌고 날랜 말을 타고 약탈을 하러 오니 경계하라는 뜻을 담고 있다. 또한 이 시기는 포도가 제철이라 포도순절(葡萄旬節)이라고도 불린다. 낮에는 풍부한 햇볕을 받고 밤과 아침에는 이슬을 맞으면서 포도는 단물이 푹 든다. 포도가 가장 맛있는 시기가 바로 백로 무렵이다.
백로와 관련된 속담은 많다. 대표적인 것이 "칠월 백로에 패지 않은 벼는 못 먹어도, 팔월 백로에 패지 않은 벼는 먹는다"는 속담이다. 백로 시기는 이삭이 여물기에 좋은 때다. 따라서 백로 전에는 이식이 패어야 한다. 음력 칠월에 백로가 들었는데, 이때까지 벼가 패지 않았다면 그 벼는 먹을 수 없다는 말이다. 이를 보면 백로가 한 해 농사를 점치는데 중요한 역할을 했던 절기였음을 알 수 있다.
문제는 요즘의 백로가 백로답지 않다는 점이다. 백로가 왔건만 여전히 후덥지근하다. 기후 위기라는 말이 실감이 난다. 폭염 폭우로 농지가 파괴되고 가축들이 폐사한 탓에 농수산물 가격이 급등해 추석 물가까지 압박하고 있다. 인간에 의해 저질러진 지구 온난화의 결과일 것이다. 자연을 잃어버린다면 인류의 미래는 없다. 이를 백로 절기의 교훈으로 받아들여야 할 것이다.
박영서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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