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100달러 향하는 유가… 물가 안정돼야 추석 민심도 잡는다

2023. 9. 7. 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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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가 최근 급등하면서 우리나라 물가에 빨간 불이 켜졌다.

물가를 못 잡으면 추석 민심은 나빠질 수 밖에 없다.

물가가 안정되어야 추석 민심도 잡는다.

정부는 추석 민심이 물가에 있음을 각인하고 물가 잡기에 총력전을 펼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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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유가가 급등하고 있는 가운데 7일 오후 서울 시내 한 주유소에 휘발유와 경유 가격이 게시돼 있다. 연합뉴스

국제유가가 최근 급등하면서 우리나라 물가에 빨간 불이 켜졌다. 한국이 가장 많이 수입하는 중동산 두바이유는 배럴당 90달러를 돌파했고 북해산 브렌트유 역시 90달러대에 진입했다.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는 90달러를 목전에 두고 있다. 유가가 90달러 선에 이른 것은 지난해 11월 이후 10개월 만이다. 3개월 전보다는 20%나 올랐다.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의 감산 조치 연장 탓이다. 증산이 없다면 유가는 계속 뛸 것이다. 월가에선 유가 상승세가 더 지속돼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설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았다.

원유 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에 유가 상승은 큰 부담이다. 물가를 끌어올리기 때문이다. 이미 물가는 상승세다. 지난달 국내 소비자물가는 전년 대비 3.4% 상승했다. 올해 4월 이후 4개월 만에 가장 큰 폭의 상승률이다. 전달과 비교해봐도 1.1%포인트 올랐다. 특히 생활물가가 심상치 않다. 집중 호우와 폭염으로 먹거리 가격은 폭등세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사과는 35.3%, 배는 23.2%로 각각 뛰었다. 배추, 시금치 역시 가격이 천정부지다. 추석 차례상 차리기가 겁날 정도로 가격이 급등세다. 공공요금까지 치솟고 있다. 택시·버스·지하철 요금에다 전기·가스·수도 요금까지 안 오른게 없다. 손에 쥐는 돈은 갈수록 줄어드는데 나가는 돈은 많아지니 민생이 더 고달파진다. 한국개발연구원(KDI)도 유가 상승으로 경제의 불확실성이 커졌다고 우려했다.

곧 추석인데 물가가 치솟으니 서민들의 한숨이 깊어진다. 물가를 못 잡으면 추석 민심은 나빠질 수 밖에 없다. 더구나 올해 추석은 총선을 앞두고 있다. 이번 추석 민심이 내년 총선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에 정부는 최근 추석 성수기 장바구니 물가 안정을 위한 대책을 내놨다. 14개 성수품을 14만9000톤 공급하고 농축산물 할인지원을 강화한다는 내용이다. 이를 통해 물가 상승세가 한풀 꺾이면 좋으련만 실패한다면 후유증이 클 것이다. 물가가 안정되어야 추석 민심도 잡는다. 정부는 추석 민심이 물가에 있음을 각인하고 물가 잡기에 총력전을 펼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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