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극에 거대 얼음 구멍…겨울 한파 우려
[앵커]
미국 기상위성이 확인한 결과, 북극 빙하 가운데 거대한 얼음 구멍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당장, 이번 겨울 우리나라에 이례적인 한파가 몰아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습니다.
강지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미국 해양대기청(NOAA)의 기상위성이 찍은 북극 동시베리아해 인근입니다.
지난 7월 동시베리아해쪽 빙하에 거대한 얼음 구멍 즉, 폴리냐가 발생했습니다.
폴리냐 규모는 무려 7만 천 ㎢로 남한 면적의 70%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여름철 북극에서 발생하는 폴리냐는 보통은 육지와 닿은 빙하 가장자리부터 녹아 생기는데, 이번에는 이례적으로 빙하 가운데에 생겼습니다.
원인은 지구 온난화.
한국해양과학기술원은 올해 7월 전 지구 해면수온이 18.8도로, 전년 대비 0.3도나 상승함에 따라, 따뜻한 해수가 유입됐기 때문이라고 밝혔습니다.
[권민호/한국해양과학기술원 해양기후예측센터장 : "북극의 얼음이 많이 녹게 되면 태양 빛을 반사하지 못해서 온도가 더 많이 올라가고 북극 얼음을 더 많이 녹일 수 있습니다."]
특히 북극 기온이 올라가게 되면 북극의 찬 공기가 한반도로 내려오는 것을 막고 있던 제트류가 약해집니다.
이 때문에 올해 겨울 우리나라에 이례적인 한파가 닥칠 수 있습니다.
[권민호/한국해양과학기술원 해양기후예측센터장 : "북극에 있는 공기가 따뜻해지게 되면 상대적으로 제트류의 강도가 약해져서 북극에 있는 찬 공기는 중위도로 내려오게 되면 일시적으로 한반도를 포함한 중위도 지역에 기온이 많이 떨어지는 한파를 경험할 수 있습니다."]
폴리냐가 장기간 지속되면 겨울철 북극 해빙의 확장을 방해할 수 있습니다.
이로 인한 이상기후 가능성에 대비해 한국해양과학기술원은 지속적인 감시가 필요하다고 지적했습니다.
KBS 뉴스 강지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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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지아 기자 (jia@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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