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폐암 급식 노동자 21명 추가 확인…“의심 환자도 379명”
[앵커]
좁은 공간에 열악한 환기 시설.
급식 노동자들의 일텁니다.
이런 환경에서 일하다보면 음식을 기름에 요리하면서 나오는, '조리흄'에 장시간 노출되죠.
조리흄, 발암 의심 물질입니다.
초미세먼지보다 입자가 작아 폐에 쉽게 침투합니다.
8년차 급식노동자의 건강검진 결괍니다.
여러 개의 결절이 발견돼 폐암 판정을 받았습니다.
지난 2021년에는 조리흄과 폐암과의 인과관계가 인정돼, 처음으로 산재인정도 받았습니다.
지난 3월, 교육부는 급식종사자 30여 명이 폐암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는데요,
KBS 취재 결과 당시 발표에서 빠진 지역에서 폐암 확진자 21명이 추가로 확인됐습니다.
이정은 기잡니다.
[리포트]
교육부는 올해 3월, 폐암 확진 판정을 받은 학교 급식 종사자가 31명이라고 발표했습니다.
다만 당시 17개 교육청 가운데 서울과 경기, 충북 등 3곳은 급식종사자 인원이 많고 예산이 한정돼 있다는 이유로 발표에서 제외됐습니다.
노조는 반발해 왔습니다.
[김한올/전국교육공무직노조 정책국장 : "지하나 반지하에 위치한 급식실 같은 경우는 대부분 현재 수도권에 많이 남아있는 상황입니다. 누락된 채로 결과를 발표했던 것은 사안의 심각성을 축소해서 보여줄 우려가 있었다…."]
KBS가 이 3개 지역 급식노동자들의 검진 결과를 입수해 보니, 21명의 폐암 확진자가 더 확인됐습니다.
'폐암 매우 의심'과 의심자도 240명 추가됐습니다.
지금까지 확인된 폐암 확진자는 52명으로 검진자 대비 비율은 0.12%, 폐암 의심자는 379명까지 늘었습니다.
[구소미/순천향대서울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교수 : "폐암 의심 이상의 단계는 굉장히 긴장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일반 건강한 사람들과 비교했을 때 0.12%는 굉장히 높은 폐암 비율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폐암의 원인은 조리 과정에서 나오는 미세먼지 '조리 흄'입니다.
무엇보다 후드 등 환기설비를 잘 갖추는 게 중요한데, 교육청 점검 대상 4천8백 개 학교 중 97%가 성능 기준에 못 미칩니다.
[강득구/의원/국회 교육위원회/더불어민주당 : "1만 2천여 개의 학교 중에서 5천여 개 학교를 현장 점검했고, 개선한 학교는 6백여 개도 안 된다..."]
환기설비 개선에는 학교 한 곳당 1억 원이 필요한데, 강원은 학교 한 곳당 예산이 588만 원, 부산은 3억 2천만 원으로 지역 교육청별로 예산 편차가 큰 것도 문제입니다.
KBS 뉴스 이정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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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은 기자 (2790@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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