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김만배 허위 인터뷰는 대선개입 여론조작 사건”···특별수사팀 구성
검찰이 신학림 전 언론노조위원장의 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 김만배씨 허위 인터뷰 의혹을 ‘대선개입 여론조작 사건’으로 규정하고 특별수사팀을 구성했다. 대통령실이 해당 인터뷰를 ‘대장동 주범과 언노련 위원장이 합작한 희대의 대선 정치공작 사건’으로 규정한지 이틀 만이다.
서울중앙지검이 언론 보도와 관련해 특별수사팀을 구성한 것은 이명박 정부 때인 2008년 MBC PD수첩의 ‘미국산 쇠고기의 광우병 위험성 보도 건’ 이후 처음이다. 검찰은 해당 인터뷰를 인용해 보도한 언론사나 해당 인터뷰와 유사한 내용을 보도한 언론사도 수사할 뜻을 시사해 언론계에 커다란 파장이 일 것으로 보인다.
서울중앙지검은 7일 ‘대선개입 여론조작 사건 특별수사팀’을 구성했다고 밝혔다. 강백신 반부패수사3부 부장검사가 팀장을 맡고, 선거, 명예훼손 등에 전문성을 갖춘 중앙지검 검사 10여명이 참여한다.
서울중앙지검은 “대통령 선거를 목전에 두고 유력 후보에 대한 허위 사실을 공표하고, 유사한 내용의 허위 보도와 관련 고발 등이 이어져 민의를 왜곡하는 시도를 했다”면서 “헌법상 민주주의의 근간인 선거제도를 농단한 중대사건에 대해 신속, 엄정하게 수사해 전모를 규명하겠다”고 했다.
신 전 위원장은 2021년 9월 ‘윤석열 대통령이 부산저축은행 사건 주임검사인 대검찰청 중수2과장일 당시 천화동인 6호 소유주 조우형씨에게 커피를 타주고 조씨의 알선수재 혐의 수사를 무마했다’는 김씨 인터뷰를 보도하게 한 혐의(배임수재 등)를 받는다. 뉴스타파는 20대 대선 사흘 전인 지난해 3월6일 신 전 위원장의 김씨 인터뷰를 보도했다.
검찰은 신 전 위원장과 김씨가 대선 직전 당시 국민의힘 대선후보였던 윤 대통령에게 불리한 허위 내용을 보도해 여론을 조작하려 했다고 본다. 또 신 전 위원장이 김씨로부터 책값 명목으로 받은 1억6500만원은 인터뷰 대가라고 본다.
검찰은 김씨가 해당 인터뷰에서 ‘윤 대통령이 대검 중수2과장이었을 때 조씨를 만나 커피를 타줬다’고 말한 것, ‘윤 대통령이 부산저축은행 사건 수사 당시 조씨의 알선수재 혐의 수사를 무마했다’고 말한 것 모두 허위로 판단한다. 서울중앙지검 관계자는 “대검 중수부가 본류 수사를 진행했고 그 차원에서 조씨가 참고인 조사를 받았다. 당시 대장동 자금에 대한 수사는 이뤄지지 않았다”며 “(수사무마 의혹은) 허위로 확인됐다”고 했다. 김씨와 당시 대검 중수부 관계자의 진술 등을 근거로 제시했다.
검찰은 신 전 위원장이 김씨를 인터뷰한 배경에 ‘배후세력’이 있을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이 관계자는 “김씨가 언론인을 거액으로 매수해 대장동 사건의 본질을 호도하는 인터뷰를 언론을 통해 유포했다는 게 사안의 본질”이라며 “민감성 등을 고려할 때 관련자의 개입이 치밀하게 이뤄졌을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검찰은 당시 김씨 인터뷰가 담긴 뉴스타파 보도와 유사한 내용을 보도했거나 인용한 다른 언론사들의 보도 경위도 전방위로 살펴보겠다고 했다. 이 관계자는 “일련의 보도가 이어지는 것까지 진상규명이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확인해야 할 것으로 본다”고 했다.
이보라 기자 purpl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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