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대전시당 "이장우 시장, 홍범도 장군 모욕말라"

"이 시장 육사내 흉상 이전 찬성 이유 궁색해"
이장우 시장 "현충원이나 독립운동 기관에 모시는게 적합"

[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제99주년 삼일절인 2018년 3월 1일 서울 노원구 육군사관학교에서 열린 독립전쟁 영웅 홍범도 장군 흉상 제막식 모습. 2023.08.28. pak7130@newsis.com

[대전=뉴시스] 조명휘 기자 = 더불어민주당 대전시당은 7일 이장우 시장에 대해 홍범도 장군을 모욕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민주당은 이날 이 시장이 브리핑을 통해 "육군사관학교내 홍범도 장군 흉상이 있는 것은 적합하지 않다"는 입장을 밝힌데 대해 대변인 논평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민주당은 이 시장이 "육사는 적으로부터 대한민국을 지키기 위한 가장 국가관이 투철한 조직이고 군인을 키우는 기관으로, 대한민국의 기본적 가치관과 함께 하는 것이 옳다"고 말한 것에 대해서도 "용산 대통령실과 발을 맞추기 위해서인지 흉상 이전 찬성의 이유가 궁색하기 그지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흉상 이전 찬성은 ‘항일의병-신흥무관학교-독립군-광복군-대한민국 국군’으로 이어지는 정통성을 부정하는 것 다름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민주당은 이 시장이 "홍 장군의 공과를 재조명하는 것이 최우선돼야 한다"고 밝힌 것에 대해서도 "장군에게 훈장을 추서한 박정희, 유해송환을 추진한 노태우, 홍범도함을 명명한 박근혜 대통령마저 부정하는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이 시장이 "공과를 따져 과가 많다면 대전현충원 인근에 지정된 ‘홍범도 장군로’도 폐지해야 된다"고 말한 것에 대해선 "명예도로 부여와 폐지는 기초자치단체장의 고유권한이어서 시장으로서 불가능한 일"이라고 꼬집었다.

민주당은 "조국 해방을 위해 목숨 바쳐 싸웠던 독립운동가, 혁혁한 공을 세운 무장항일투쟁의 영웅의 흉상 이전, 도로명 폐지 발언 등은 대한민국의 정통성을 부정하고 독립운동의 자랑스런 역사를 지우는 일"이라고 비판하고 "이 시장은 장군 지우기와 모욕하는 처사를 그만두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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