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민 행안장관 “잼버리, 준비 상당히 미진했지만 마무리는 잘 됐다”

세종=손덕호 기자 2023. 9. 7. 18:11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은 7일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에 대해 "출발과 준비는 상당히 미진한 점이 많았던 것이 틀림없다"면서 "자화자찬할 일은 아니지만 잘 마친 걸 인색하게 평가할 건 없지 않겠나. 마무리는 잘 된 것으로 평가한다"고 말했다.

이 장관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태풍 '카눈' 북상으로 잼버리 참가자 4만명이 지낼 숙소를 하루 만에 마련하고 사흘 뒤 K-팝 콘서트를 치렀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행안부, 잼버리 주도할 상황 아니었다…
예산, 집행 권한은 여가부·집행위원회”
“점검회의서 200여가지 지적했지만 상당수 시행 안 돼”
“부산엑스포 유치하면 반면교사로 잘 치를 수 있을 것”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은 7일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에 대해 “출발과 준비는 상당히 미진한 점이 많았던 것이 틀림없다”면서 “자화자찬할 일은 아니지만 잘 마친 걸 인색하게 평가할 건 없지 않겠나. 마무리는 잘 된 것으로 평가한다”고 말했다.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 7일 오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출입기자단 간담회에서 인사말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 장관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태풍 ‘카눈’ 북상으로 잼버리 참가자 4만명이 지낼 숙소를 하루 만에 마련하고 사흘 뒤 K-팝 콘서트를 치렀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어 “한국의 위기 대응 역량이 빛났다”며 “교육기관과 기업, 종교계, 지자체, 국민이 보여준 열정과 단합된 힘이 있어서 처음의 부실을 극복하고 마무리를 잘 할 수 있었지 않았나 싶다”고 말했다.

이 장관이 잼버리 대회 후 관련한 입장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장관은 올해 2월 세계잼버리 공동조직위원장에 임명됐다. 대회는 여성가족부와 전북도가 주도했다. 행안부가 미흡했던 점에 대한 질문에 이 장관은 폭염 대책, 벌레 대책을 제대로 세웠는지를 봐야 한다면서도, 이같은 안전 업무를 하는데 제약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이 장관은 “행안부가 2차례 점검회의에서 110가지를 지적했고, 그 뒤에도 추가로 100가지 넘게 잼버리 조직위원회에 권고했다”면서 “상당수가 시행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행안부가 그런 지적을 하는 것 외에 주도적으로 집행할 상황은 아니었다”며 “예산이라든가 집행 권한은 여가부와 집행위원회가 가지고 있어 (행안부로서는) 현실적 한계가 있었다”고 말했다. 잼버리 집행위원장은 김관영 전북지사였다.

큰 행사를 치러본 적이 없는 여가부가 잼버리 대회 준비를 주도해서 문제가 많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 장관은 “앞으로 국제대회를 하려면 국제대회를 치를만한 역량 있는 부처가 주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부산엑스포를 유치하면 잼버리를 반면교사로 잘 치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지난 11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3 새만금 '제25회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폐영식에서 한덕수 국무총리(왼쪽부터), 권화이 대원, 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 박수를 보내고 있다. /여성가족부 제공

태풍 ‘카눈’ 한반도 상륙을 앞두고 정부는 새만금 야영장에서 스카우트 대원 4만여명을 11개 시·도로 비상 대피시켰다. 각 지자체는 잼버리 대원들 숙박비와 식비, 교통비, 체험활동비 등으로 총 150억원을 썼지만 아직 정산이 끝나지 않았다. 이 장관은 “국비로 보전하는 것이 원칙”이라면서 “추석 전 정산을 완료할 것”이라고 했다.

이 장관은 재난안전과 지방시대를 핵심 과제로 꼽았다. 그는 “장관으로 재임하는 동안 재난 대응 패러다임을 바꾸고 싶은 욕심이 있다. 그것에 가장 역점을 둘 것”이라고 했다. 이어 “미래세대를 위한 지방균형발전이 중요하다”면서 “그 기초를 닦는 데 매진하겠다”고 말했다.

핼러윈 참사 유가족을 만날 의향이 있는지 묻자 “계속 제안하고 있지만 유가족이 저와의 만남을 사실상 거절하고 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이 장관은 참사 희생자들이 모욕당하지 않게 하고, 추모 공간을 만들어 희생자를 기억하며, 참사 재발을 막는 일이 중요하다고 했다.

이 장관은 지방소멸을 막기 위해서는 전 부처가 나서야 하며 행안부는 마중물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일자리와 교육이 가장 중요하다면서 “일류대학 전체가 갈 필요는 없지만, 단과대학은 충분히 옮길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 Copyright ⓒ 조선비즈 & Chosun.com -

Copyright © 조선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