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덕분에 이긴 경기가 많다"…고우석, 문보경에게 위로의 말 전한 염경엽 감독 [MD수원]
[마이데일리 = 수원 김건호 기자] "네 덕분에 이긴 경기가 더 많다."
LG 트윈스는 6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KT 위즈와의 맞대결에서 3-4로 패했다.
LG는 역전패를 당했다. 9회초까지 3-0으로 앞서고 있었다. 하지만 9회말 4점을 허용하며 패배했다.
마무리투수 고우석이 등판했다. 하지만 선두타자 문상철에게 2루타를 허용한 뒤 장성우에게 1타점 적시타를 맞았다. 대타 안치영을 삼진으로 돌려세웠지만, 박경수에게 볼넷을 허용했다. 1사 1, 2루 상황에서 배정대의 1타점 적시타가 나왔다.
KT가 2-3까지 추격한 상황. 고우석은 김상수에게 볼넷을 내주며 만루 위기에 놓였다. 이어 김민혁에게 1루수 앞 땅볼 타구를 유도했다. 정주현이 곧바로 홈으로 송구해 박경수를 잡았다. 2사 만루가 됐다. 하지만 황재균이 큰 바운드가 형성된 타구를 3루수 문보경 쪽으로 보냈다. 문보경은 공을 잡기 위해 점프했지만, 타이밍이 빨랐다. 결국, 공이 뒤로 빠졌고 배정대와 김상수가 홈으로 들어왔다.
경기가 끝난 뒤 LG 베테랑 선수들이 선수단 미팅을 가지며 고우석과 문보경을 위로해 줬다. 7일 맞대결을 앞두고 취재진을 만난 염경엽 LG 감독은 "(김)현수와 (오)지환이가 선수단을 모아 위로해 주고 챙겨준 것 같다. 그것이 (문)보경이나 (고)우석이가 빨리 회복할 수 있는 힘을 준다고 생각한다. 감독으로서 엄청 보기 좋다"고 밝혔다.
이어 "그런 베테랑 선수들이 있다는 것이 감독으로서는 엄청 고마운 일이다. 또한 스태프들도 잘 움직여 줬다"며 "엄청 아쉽고 속상하지만 144경기를 하다 보면 이런 경기도 있고 저런 경기도 있다"고 덧붙였다.
고우석은 경기 전 감독실을 찾아가 염경엽 감독에게 미안한 마음을 표했다. 염경엽 감독은 "우석이가 어제 경기를 계기로 남은 30경기 그리고 앞으로 야구를 하는 데 더 좋아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오늘 나한테 찾아와서 엄청나게 미안해하더라. 내가 더 안타까웠다"며 "우석이에게 '네가 이겨준 경기, 잘한 경기가 훨씬 많으니 어제 경기에서 잘못된 점을 느끼고 생각하면, 앞으로 30경기와 큰 경기, 앞으로 야구를 하는 데 있어서 큰 힘이 될 것이라고 이야기했다"고 말했다.
염경엽 감독은 경기 전 타격 훈련을 하고 있는 문보경에게 다가가 조언을 건넸다. 염 감독은 "보경이에게도 '다 경험이다'라고 이야기했다. '네가 홈런 쳐서 이긴 경기도 있고 네가 이기게 해준 경기가 몇 게임인데…괜찮다'고 했다. 대신 실수를 반복하지 말라고 했다. 선행 주자가 있는 상황에서는 뒤에 있는 주자가 평소보다 빨리 온다는 것을 항상 생각해야 한다고 했다. 그 생각을 못 했기 때문에 급해진 것이다"고 전했다.
이어 "이어 보경이는 (풀타임 3루수) 2년 차다. 이런 경험을 하며 2~3년 하다 보면 좋은 선수로 발전할 수 있다. 한 단계씩 발전하는 과정에 있는 선수이기 때문에 그런 부분에 대해 이야기 해줬다"고 했다.
한편, LG는 홍창기(우익수)-신민재(2루수)-김현수(지명타자)-오스틴 딘(1루수)-문보경(3루수)-오지환(유격수)-박동원(포수)-문성주(좌익수)-박해민(중견수)으로 이어지는 라인업을 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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