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대표 첫 행보서 ‘혁신’ 강조…“스스로 안 변하면 ‘강제 혁신’ 직면할 것”
첫 무대는 누구에게나 특별한 의미를 지닙니다.
첫 무대의 주인공이 기업 대표라면, 해당 기업의 미래와 대표의 포부를 엿볼 수 있는 자리가 될 텐데요, 2만여 명의 KT 직원들을 책임지는 김영섭 KT 대표이사가 오늘(7일) 첫 공식 행사와 첫 기자 간담회를 진행했습니다.
오늘 자리에서 김 대표가 강조한 것은 '기업 혁신'이었습니다.
■김영섭 "스스로 변하지 않으면 외부 '강제 혁신'에 직면할 것"
KT 김영섭 대표의 데뷔 무대는 오늘(7일) 서울 중구에서 열린 세계이동통신사업자연합회(GSMA) 모바일 360 아시아태평양(M360 APAC) 콘퍼런스였습니다.
기조연설에 나선 김 대표는 이동통신사가 독점적 통신 수익에 만족해 스스로 혁신하지 않으면 외부에 의해 강제 혁신을 당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이통사들이 안정적인 인프라 제공에 안주하고 있는 것 같다고 쓴소리를 했습니다.
그는 "이통사들이 독점적 통신 서비스를 제공해 수익을 얻는데 만족하는 동안 빅테크들은 통신 인프라를 바탕으로 메신저와 OTT, 자율 주행 등 혁신 서비스를 내놓아 디지털 생태계의 주인이 됐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이제 이동통신사는 변해야 한다"면서 "스스로 먼저 변하지 않으면 외부의 힘에 의한 ‘강제혁신’에 직면할 것이다"라고 강조했습니다.
■ "6G와 첨단 ICT 바탕으로 디지털 전환 주도해야"…기업 혁신 이뤄져야
김영섭 KT 대표는 6G(6세대 이동통신)와 첨단 ICT(정보통신기술)을 기반으로 디지털 전환을 주도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 기업 혁신이 필요하다고 진단했습니다.
김영섭 대표는 통신업체들이 디지털 사회의 패러다임을 주도하려면 "홀로그램 통신, 도시나 국가 수준의 거대 디지털 트윈, 딥러닝에 기반을 둔 초지능 로봇, 양자 암호통신 등 새로운 방식의 통신으로 변화를, 6G와 새로운 ICT로 선점해야 한다"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빅테크가 주도하는 영역에서 대등한 IT 역량을 축적하고, 초기 단계인 스마트시티, 메타버스, 디지털 헬스케어, 에너지 등 영역에서 주도권 확보가 필요하다"고 밝혔습니다.
기술 인재 육성도 강조하며 "KT는 인공지능, 클라우드 등 분야의 인재 육성 프로젝트를 바탕으로 내부 인력을 디지털 인재로 키우고 있고, 국내 대학에 인공지능 관련 학과를 개설·운영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 역량 혁신…"힘 다해서 IT 역량과 CT 역량 통합할 것"
첫 기자 간담회에서도 김영섭 KT 대표는 기업 혁신을 강조했습니다.
'첫 상견례' 자리인 만큼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이어졌습니다. 그렇지만 KT의 기업 혁신과 관련해서 발언할 땐 김 대표의 목소리엔 힘이 들어갔습니다.
김영섭 대표는 "CT(통신 기술)는 KT가 오래 했고 IT(정보 기술) 역량까지 충족돼, (두 역량이 )합쳐질 경우 ICT 역량을 고도화돼 진출할 수 있는 곳이 무한히 열려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꼭 하고 싶은 것은 IT 역량과 CT 역량을 통합해 수준을 확실히 높이는 것"이라며 "제가 (KT 대표로) 있는 동안에는 힘 다해서 해볼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또 "ICT 역량 고도화하면 우리의 가치를 높이고, 미래 성장 가능성도 고객들에게 알리고, KT의 발판을 강하고 굳세게 갖출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 "KT 위상 회복되는 인사 되길…대규모 인위적 구조조정은 없어"
그동안 업계에선 김영섭 대표가 LG유플러스 최고재무책임자(CFO)와 LG CSN 대표이사 등을 거치며 수익성이 낮은 사업을 정리하고, 인력 감축 등을 했기에 이번에도 구조조정을 하지 않겠냐는 추측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는 인위적인 대규모 구조조정은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김 대표는 "통상적인 인력 교체가 있을 뿐이지 예전처럼 대표가 바뀔 때처럼 거대 규모의 인위적 구조조정은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 인사가 실질적으로 KT 위상 회복하고 여러 가지 문제를 걷어내고 KT 인들이 마음을 합쳐 함께 출발하는 시발점이 되길 바란다"라고 강조했습니다.
다만, 혁신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로 '인재'를 뽑으며 "변화에서 가장 중요한 건 사람이다"면서 "KT 내부 인재를 활용하고 필요할 때 외부 인재도 영입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 인사 혁신 추진…"조직 내 '줄 서기' 머릿속에서 다 삭제해야"
김영섭 대표는 일감 몰아주기 의혹, 조직 내 줄 서기 소문 등을 들어봤다면서 "연말 인사가 끝나면 이런 것을 다 없앤다고 조직에 선언할 것"이라고도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 그런 안목을, 그런 생각을 가진 사람이 조직에 있다면 머릿속에서 다 포맷하고 삭제해달라고 말할 것"이라며 "그런 걱정은 곧 없어질 것이고 우리가 지향하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원 KT'(One KT)를 지향하겠다"라고 강조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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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현우 기자 (kbsni@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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