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 밴 암컷 대게 2700마리나 불법포획..일당 11명 울산해경에 적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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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개월에 걸친 울산해경의 집요한 수사 끝에 암컷 대게 등을 불법 포획해 유통하거나 구매한 11명이 무더기로 검거됐다.
이에 울산해경은 이 남성을 비롯한 유통책과 대게 포획선을 찾기 위해 수사에 나섰으나 조직적인 진술 거부, 증거 인멸 등으로 수사의 어려움을 겪었다.
해경은 업주 A씨의 포획선과 주거지 등을 압수수색해 불법 포획한 대게를 보관·유통하기 위해 야산에 설치한 수족관까지도 모두 찾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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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책 뒤쫓아 경주에서 포획선 선장 검거..야산에 수족관 설치
울산·경북 일대에서 유통.. 식당 업주, 포획선 선장 등 2명 구속
【파이낸셜뉴스 울산=최수상 기자】 7개월에 걸친 울산해경의 집요한 수사 끝에 암컷 대게 등을 불법 포획해 유통하거나 구매한 11명이 무더기로 검거됐다.
7일 울산해양경찰서에 따르면 수산자원관리법 위반 혐의로 이번에 입건된 11명 중 유통책 A씨와 포획선 선장 B씨 등 2명은 구속됐고, 중간 유통책과 구매자 등 9명은 불구속 상태로 수사를 받고 있다.
울산해경은 지난 1월 20일 울산 울주군 한 식당에서 암컷 대게를 보관하고 있다는 신고를 접수하고 수사에 들어갔다.
확인 결과 식당 안에는 보관 중인 아이스박스에 암컷 대게 229마리가 들어있었다. 암컷 대게는 배 모양이 호빵 모양으로 둥글고, 일반 대게보다 크기가 작아 일명 '빵게'로 불린다.
또한 1마리 당 약 10만개의 알을 품고 있어 포획 자체가 연중 금지돼 있다. 이 식당에서 발견된 대게 229마리는 모두 암컷으로 확인됐다.
이 가운데는 암컷 대게 30마리는 살아 있는 채로 아이스팩과 함께 포장된 상태에서 발견됐다.
식당 인근 CCTV에서는 한 남성이 아이스박스 7상자를 해당 식당으로 옮기는 모습이 포착했다.
이에 울산해경은 이 남성을 비롯한 유통책과 대게 포획선을 찾기 위해 수사에 나섰으나 조직적인 진술 거부, 증거 인멸 등으로 수사의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통신 및 CCTV 분석, 금융계좌 추적 등으로 7개월 넘게 수사를 벌인 끝에 일당을 모두 검거하는 데 성공했다.
불법유통 본거지는 경주지역 한 항구의 식당으로 확인됐다. 당시 식당 내부에서는 암컷 대게와 함께 크기 9cm 이하인 체장 미달 대게도 함께 발견됐다.
해경은 업주 A씨의 포획선과 주거지 등을 압수수색해 불법 포획한 대게를 보관·유통하기 위해 야산에 설치한 수족관까지도 모두 찾아 냈다.
함께 구속된 포획선 선장 B씨는 출항할 때마다 경주 앞바다 암컷 대게 분포 해상에서 조업해 온 것으로 해경은 추정하고 있다.
이들이 지금까지 불법 포획한 암컷 대게는 약 2700마리, 체장 미달 대게는 약 2300마리며 총 1500만원 상당이다.
대게들은 울산을 포함한 포항, 경주 등 식당으로 유통되거나, 택배를 통해 시중가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일반에 판매됐다.
울산해경 관계자는 "대게를 무분별하게 포획하는 것이 개체 수를 감소시키는 가장 큰 원인으로, 국내 대게 어획량은 지난 2007년 4595t으로 정점을 찍은 후 2017년 1848t까지 하락해 10년 사이 어획량이 60% 이상 줄었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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