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출신 KT 새 대표 김영섭 “대규모 구조조정 없다”…조직 안정 방점

정인선 2023. 9. 7. 18:05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케이티(KT) 수장에 오른 김영섭 대표가 올해 대규모 구조조정을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통상적인 수준의 인원 교체와 퇴임, 신규 채용 등은 있겠지만 과거 케이티 대표들이 바뀔 때처럼 몇 천명에 달하는 거대한 규모의 인위적 구조조정은 올해는 하지 않을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김 대표는 엘지(LG)그룹에서 재무 담당 임원을 지내는 등 '재무통'인 터라, 케이티 대표 취임 뒤 구조조정 가능성이 제기돼 왔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김영섭 KT 대표가 7일 오후 서울 중구 한 호텔에서 취임 뒤 첫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정인선 기자

케이티(KT) 수장에 오른 김영섭 대표가 올해 대규모 구조조정을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또 통신시설 보다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선언했다.

김 대표는 7일 오후 서울 중구 한 호텔에서 취임 뒤 처음으로 연 기자간담회에서 “대규모 인위적인 구조조정을 감행해야 하는 상황은 아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통상적인 수준의 인원 교체와 퇴임, 신규 채용 등은 있겠지만 과거 케이티 대표들이 바뀔 때처럼 몇 천명에 달하는 거대한 규모의 인위적 구조조정은 올해는 하지 않을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케이티는 그동안 최고경영진이 바뀔 때마다 기업 체질을 개선한다는 이유로 구조조정을 했던 전례가 있었지만, 일단 조직 안정에 방점을 둔 것으로 보인다.

김 대표는 엘지(LG)그룹에서 재무 담당 임원을 지내는 등 ‘재무통’인 터라, 케이티 대표 취임 뒤 구조조정 가능성이 제기돼 왔다. 케이티는 내부 출신 대표이사 후보가 중도사퇴하는 등 반년 가까이 경영 공백을 겪어, 혁신을 위해선 ‘충격 요법’이 필요하다는 평가도 있던 터였다.

김 대표는 인사 개편 가능성에 대해선 “우선적으로 케이티 내의 훌륭한 사람들을 선택하고 선임하는게 1번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동력을 다시 만들어야 하는 분야에서 조직 내 사람이 길러지지 않았다면 외부에서 훌륭한 사람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취임 직후 김 대표는 국회의원들에게 회사 돈으로 ‘쪼개기 후원’을 한 임원 등 3명만 보직해제하는 ‘원포인트 인사’를 단행한 바 있다.

김 대표는 간담회에 앞서 세계이동통신사업자연합회(GSMA) ‘모바일360 아시아태평양’(M360 APAC) 콘퍼런스 개막 기조연설을 통해 “클라우드, 인공지능(AI), 자율주행 등 빅테크 기업들이 주도하는 영역에서 통신사들이 대등한 역량을 쌓고, 아직 초기 단계인 스마트시티, 메타버스, 디지털 헬스케어, 에너지 등 영역에서 주도권을 확보해야 한다”는 비전도 밝혔다. 김 대표는 “정보기술(IT) 역량을 통신기술(CT)과 통합해 수준을 확실히 높이는 것은 제가 있는 동안에 해볼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통신망부터 준비하는 ‘인프라 퍼스트’ 접근 대신 고객 경험을 극대화하는 서비스를 선제적으로 발굴, 제시하는 ‘디지털 서비스 퍼스트’ 접근을 해야 통신사들이 디지털 시대 주도권을 찾아올 수 있다”고 했다. 이어 “새로운 분야가 계속해서 등장하는데 넋 놓고 세월을 보내면 곧 아무도 케이티를 쳐다보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통신사들이 만든 네트워크 인프라 위에서 메신저, 오티티(OTT, 온라인동영상시청), 자율주행, 인터넷 금융 등 혁신적인 서비스를 내놓은 빅테크 기업들이 세계를 주름잡고 있는 상황에서 국내 통신사들이 제각기 도전장을 내밀어 봐야 빅테크가 보기엔 모기 한 마리가 와서 부딪히는 수준일 것”이라고 위기감을 표시했다.

정인선 기자 ren@hani.co.kr

Copyright © 한겨레신문사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