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한국조선해양, 연간 수주목표 조기 달성

올해 누적 금액 159억4000만달러
조선 ‘빅3’ 중 가장 먼저 목표 달성

싱가포르서 열린 국제 가스 전시회인 '가스텍 2023'에서 정기선 HD현대 사장(오른쪽 세번째)이 부스를 둘러보고 있다. HD한국조선해양 제공

HD한국조선해양이 국내 조선 3사 중 가장 먼저 연간 수주 목표를 초과 달성했다. 올해 누적 수주금액 159억4000만달러를 기록해 2021년과 지난해에 이어 3년 연속 조기 달성이다.

HD한국조선해양은 7일 공시를 통해 최근 싱가포르서 열린 '가스텍 2023' 행사에서 싱가포르 EPS사, 그리스 캐피탈사와 8만8000㎥급 암모니아 운반선(VLAC) 4척에 대한 건조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계약금액은 총 6168억원이다.

HD한국조선해양은 이번 계약으로 올해 총 159억4000만달러를 수주해 연간 수주 목표의 101.3%를 달성했다.

이로써 3년 연속 국내 조선 3사 중 가장 먼저 수주 목표를 달성하게 됐다. 지난 2021년과 2022년에도 연간 목표를 조기 달성한 바 있다.

삼성중공업은 이날까지 연간 목표액 95억달러의 66%인 63억달러를 수주했고, 한화오션은 연간 목표액 69억8000만달러의 21%인 14억7000만달러를 채웠다.

영국의 조선·해운시황 분석기관 클락슨 리서치에 따르면 HD한국조선해양은 올해 발주된 27척의 초대형 LPG·암모니아 운반선 가운데 70%가 넘는 19척을 수주했다.

해당 선박은 울산 HD현대중공업에서 건조돼 2027년 하반기까지 두 선주사에 순차적으로 인도될 예정이다. 이번 계약에는 옵션 2척이 포함돼 추가 수주도 기대된다.

이번 선박은 기존 초대형 가스운반선과 비교해 암모니아 선적 용량을 탱크의 86%에서 98%까지 크게 늘렸다. 올드파나막스급 선박에서는 세계 최초다.

액화석유가스(LPG) 이중연료추진 선박이지만, 향후 암모니아 추진 엔진이 개발 완료되면 선주와의 협의를 통해 암모니아 추진선으로 변경을 검토할 예정이다. 사양이 변경되면 이 선박은 세계 최초의 암모니아 추진·운반선이 된다.

현재 HD현대중공업은 대형 엔진 원천기술 보유 회사인 MAN ES, WinGD 등과 협력해 2024년을 목표로 암모니아 대형엔진을 개발 중이다.

이날 HD현대중공업은 EPS사 및 미국선급협회(ABS), 독일 만 에너지솔루션, 싱가포르해양항만청(MPA)과 암모니아 이중연료추진 운반선 개발에 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기도 했다.

HD한국조선해양 관계자는 "풍부한 가스선 건조 경험과 앞선 기술력을 바탕으로 차세대 친환경 선박으로 꼽히는 암모니아 운반선 수주에 성공했다"며 "선제적인 기술개발 노력으로 차세대 친환경 선박 시장을 이끌어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