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대선 여론조작' 특별수사팀 구성
검찰이 7일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씨의 '허위 인터뷰' 의혹을 '대선 조작 사건'으로 규정하고 '대선 개입 여론 조작 사건 특별수사팀'을 구성해 수사에 착수했다.
서울중앙지검은 이날 반부패수사3부 강백신 부장검사를 팀장으로 한 특별수사팀을 구성했다고 밝혔다. 특별수사팀은 반부패수사3부 검사들을 포함해 서울중앙지검 소속 검사 중 선거·명예훼손 사건 수사의 전문성을 갖춘 검사 10여 명으로 이뤄졌다.
검찰 관계자는 이날 "김씨와 신학림 전 언론노조 위원장의 인터뷰 내용이 허위라는 것이 수사 과정에서 드러났다"며 이같이 밝혔다.
서울중앙지검 관계자는 7일 "수사 결과 인터뷰를 우연히 벌어진 1회성으로 보기 어렵다"며 "김씨가 대장동 관련자들에게 의도적으로 허위 발언을 유도한 정황이 있어 종합적으로 고려하고 있다"고 했다.
김씨와 허위 인터뷰 당사자인 신 전 위원장뿐 아니라 배후에 이를 사주한 세력이 있는지 철저히 규명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檢 "허위 인터뷰는 대선조작 배후 사주세력 여부 수사 중"
신학림 前위원장 소환 조사
이날 방송통신위원회(위원장 이동관)도 "지난 대선 과정에서 논란을 빚은 가짜뉴스 및 허위 정보 보도와 관련해 KBS·MBC·JTBC 등 지상파, 종합편성채널, 보도전문채널 등의 팩트체크 검증 시스템에 대해 실태 점검에 나선다"고 밝혔다.
앞서 이날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3부는 배임수재,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를 받는 신학림 전 언론노조 위원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검찰은 신 전 위원장을 상대로 김씨와의 인터뷰 공모 여부, 김씨로부터 책값 명목으로 1억6500만원을 수령한 이유 등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신 전 위원장이 2021년 9월 대선 국면에서 윤석열 당시 국민의힘 대선 후보에게 불리한 내용으로 인터뷰하기로 김씨와 공모한 뒤 그 대가로 돈을 받은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김씨는 당시 뉴스타파 전문위원이던 신 전 위원장과 인터뷰하면서 "2011년 부산저축은행 불법 대출 사건 수사 때 윤 대통령(당시 대검 중수2과장)이 대출 브로커 조우형 씨에게 커피 한 잔을 타주고 수사를 무마시켰다더라"라고 말했다.
사건의 파장은 해당 사건을 보도한 언론사와 소속 기자들로도 확장되고 있다. 서울시는 이날 인터뷰를 최초 보도한 뉴스타파에 대해 신문법 위반 여부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위반 사실이 확인되면 발행정지명령·등록취소심판 청구 등의 조치를 적극 고려한다는 계획이다.
국민의힘 미디어정책조정특별위원회(위원장 윤두현)와 가짜뉴스·괴담방지 특별위원회(위원장 김장겸)는 7일 김씨와 신 전 위원장, 뉴스타파·MBC 소속 기자 6명 등 총 8명을 윤 대통령에 대한 명예훼손 혐의 등으로 서울경찰청에 고발한다고 밝혔다.
한편 뉴스타파는 이날 그러한 공세에 대응해 72분 분량의 김만배 육성 녹음파일 원본을 공개했다. 다만 녹취록에 따르면 김씨는 당시 조씨에게 커피를 타주고 수사를 무마한 주체를 상황에 따라 윤 대통령(당시 대검 중수2과장)으로 표현하기도 하고 윤 대통령 부하 검사로 표현하기도 하는 등 불분명하게 언급했다.
다만 김씨는 7일 0시쯤 서울구치소에서 석방되면서 기자들과 만나 "(윤 대통령이) 당시 그런 영향력이 있는 위치에 있지 않았다고 생각한다"며 본인이 인터뷰에서 제기한 '수사 무마설'에서 한 발 물러났다.
[안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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