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폰 뜯으니 SK하이닉스 칩"
하이닉스 "제재뒤 거래 안해"
미-중 스마트폰 전쟁 격화
中, 국영기업 아이폰 금지
◆ 美中 스마트폰 전쟁 ◆
미·중 반도체 갈등이 다시 첨예한 국면으로 접어든 가운데 중국 화웨이가 최근 내놓은 최신형 스마트폰에서 SK하이닉스가 만든 메모리 반도체가 발견됐다. SK하이닉스는 미국 측 수출 통제 조치를 어기고 화웨이에 제품을 공급한 것이 절대 아니라고 해명했지만 자칫 엉뚱한 '불똥'이 튈까 하는 우려가 나온다. 한국 기업들에 대해 반도체 장비 수출 통제 유예 조치를 연장해줄지 여부가 다음달 결정되기 때문이다.
미 블룸버그는 반도체 컨설팅업체 테크인사이트에 의뢰해 화웨이의 '메이트 60 프로'를 해체해본 결과 SK하이닉스의 스마트폰용 D램 'LPDDR5'와 낸드플래시가 포함된 것으로 파악됐다고 7일 보도했다. 테크인사이트는 화웨이 스마트폰에서 자사 부품이 발견된 유일한 글로벌 업체가 SK하이닉스라고 분석했다.
그러자 SK하이닉스는 이날 "화웨이에 대한 미국의 제재 조치가 도입된 이후 화웨이와 더 이상 거래하지 않고 있다"고 적극 해명했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화웨이 신제품에 당사 메모리 칩이 쓰였다는 사실을 인지한 뒤 곧바로 미 상무부 산업안보국에 신고했고, 경위를 파악하기 위한 조사에 들어갔다"고 덧붙였다.
이어 "SK하이닉스는 미국 정부의 수출 규제 조치를 철저히 준수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화웨이의 최신 프리미엄 스마트폰 '메이트 60 프로'에 중국 SMIC에서 자체 생산한 7㎚ 공정 프로세서가 내장된 것을 두고도 논란이 커지고 있다. 백악관은 대중 반도체 수출 통제의 '그물망'이 뚫렸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중국은 애플 아이폰 사용을 규제하면서 맞대응을 하기 시작했다. 중국은 중앙정부 공무원에 이어 국영기업 직원들에게도 아이폰 사용을 금지한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정부와 애플 간 오랜 협력 관계를 고려하면 아이폰 사용 금지는 매우 강경한 조치라는 해석이 나온다. 애플은 전체 매출 중 19%를 중국 시장에 의존하고 있다.
[오찬종 기자 / 김인오 기자 / 워싱턴 강계만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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