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동정담] 목불인견 反국가세력
정말 눈 뜨고 보기 힘든 볼썽사나운 '꼴불견'이 넘쳐난다. 장삼이사의 인내심을 시험하는 듯하다. 정율성 공원은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다. 기가 막힐 일이다. 정씨는 한국을 말살하려 우리 부모 형제자매에게 총부리를 겨눈 북·중 편에 선 대한민국의 적이다. 중국에 귀화한 그는 병자호란 때 조선인이면서도 청나라 역관으로 참전해 조국을 짓밟은 매국노 정명수의 현실판이다.
이런 역사적 단죄 대상에게 '역사' 공원을 갖다 바치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다. 강기정 광주시장의 생떼와 오기 외에는 설명할 길이 없다. 위안부 할머니 등골을 빼먹은 혐의로 유죄 선고를 받은 윤미향은 자숙이라는 단어의 의미조차 모르는 것 같다. 우리를 괴뢰도당으로 부르고 핵으로 겁박하는 김씨 조폭 세습 정권에 충성을 서약한 조총련 행사에 갔다 오고서도 반성조차 없다. 궁지에 몰리니 조상까지 끌어들여 뜬금없는 친일파 타령이다. 반사회적인 연좌제를 부활하자는 건가.
이재명 대표한테 미안하지만 단식 이유를 모르겠다. 정기국회 하루 전에, 5번째 검찰 소환을 앞두고, 당내 사퇴론이 분출할 때, 김만배 날조 인터뷰 실체가 드러나기 직전에 맞춘 단식 시점도 묘하다. "민주주의 파괴를 막기 위해"라는 명분 자체도 황당하다. 위장 탈당한 자를 복당시켜 공분을 키우고, 입법 폭주로 의회민주주의를 파괴한 사람이 할 말은 아니다. 정부를 의붓아버지에 빗대고 "국민 뜻에 반하면 끌어내려야" 운운한 건 내란 선동 수준의 설저유부(舌底有斧)다. 무엇보다 마음에 상처를 준 세상의 모든 의붓아버지에게 사과해야 한다.
버티다가 단식 열흘째 되는 날인 9일 검찰 소환에 응하기로 한 것도 꼼수다. 의학계 석학한테 장기 단식 여파를 물어봤다. 닷새만 지나도 앉아 있기 힘들고, 열흘간 단식을 하고서도 응급실로 실려가지 않는다면 '초인'일 것이라는 답이 돌아왔다. 열흘간 단식을 한 사람에 대한 조사가 정상적으로 이뤄질 개연성은 극히 희박하다. 휠체어를 타고 검찰에 갔다가 침대에 실려 나오는 그림이 아른거린다. 목불인견(目不忍見)이다.
[박봉권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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