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는 물가" 美·유로존, 11월 금리 추가인상 가능성 커져
'금리인상 끝났다'시장 자신감 위축
11월 0.25%p 인상 확률 45% 상향
서방 경제의 두 주축인 미국과 유로존(유로 사용 20개국)의 금리 인상이 좀처럼 끝나지 않을 조짐이다.
모두 물가를 잡는데 고전하고 있기 때문으로 미국의 경우 연방준비제도(연준) 관리들의 발언과 상관없이 금리인상은 이제 끝났다던 시장의 자신감도 크게 위축돼 11월에 다시 오르기 시작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유럽 대륙에서 진행 중인 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를 피할 수 없는 유로존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로부터 금리를 최대한 더 올리라는 요구를 받고있다.
■ISM 물가지수 급등
6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이날 미국 공급관리협회(ISM)가 발표한 8월 지수는 미 인플레이션이 이전의 둔화 흐름을 뒤집고 8월 들어 강한 반등에 나섰음을 가리켰다.
ISM 서비스업지수내 물가지수는 지난달 58.9%를 기록해 기준선 50을 넘었다. 전월비 2.1%p 상승했다. 이 지수가 뛰었다는 것은 한 달 전에 비해 물가가 올랐다고 답한 서비스업체들이 늘었다는 뜻이다. 기준선 50을 넘어섰다는 것은 올랐다고 답한 업체들이 오르지 않았다는 곳보다 많다는 의미다. 서비스업 물가지수는 넉달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제조업체들도 비슷한 대답을 했다.
ISM 제조업지수내 물가지수는 전월비 5.8%p 오른 48.4%로 집계됐다.
기준선 50을 밑돌아 물가가 올랐다고 답한 제조업체들보다 그렇지 않다는 업체들이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나기는 했지만 최근 흐름과 달리 5.8%p라는 큰 폭의 상승세를 기록한 점이 우려를 자아냈다.
■11월 금리 인상 가능성 높아져
지난주 8월 고용동향을 비롯해 각종 노동지표들이 인플레이션 우려를 완화시킨 것과 달리 이날 발표된 ISM지수는 시장 우려를 다시 환기시켰다. 추가 금리인상 우려가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시카고상업거래소(CME)그룹 페드워치에 따르면 금리선물 시장에서는 11월 추가 인상 가능성에 베팅하기 시작했다. 이달 19~20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는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이 90%를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11월 1일 전망은 크게 바뀌었다. 10월 31일 시작해 11월 1일 끝나는 FOMC 회의에서 연준이 기준금리를 현재 수준인 5.25~5.5%로 묶어 둘 것이라는 예상은 하루 전 54.8%에서 50.5%로 낮아졌다. 반면 5.5~5.75%로 0.25%p 올릴 것이란 예상은 42.0%에서 45.5%로 높아졌다. 5.75~6.0%로 오를 것이란 전망은 3.2%에서 4.0%로 상승했다.
11월 0.25%p 추가 인상 예상은 한 달 전만 해도 25.9%에 불과했지만 지금은 45.5%로 거의 반반 확률에 이른다.
바이털놀리지의 애덤 크리사풀리는 이날 분석노트에서 ISM 지수가 지난 수주일 간 증시를 괴롭혔던 악재들을 다시 모두 끄집어냈다고 지적했다. 크리사풀리는 고금리에 따른 주식 밸류에이션 약화, 탄탄한 성장과 인플레이션에 따른 연준의 추가 금리인상 우려, 수요 확대 속 유가 상승 지속 우려 등이 한꺼번에 증시를 덮쳤다고 말했다. 이날 오후 장에서 미 국채 수익률은 상승세를 지속해 연준 금리정책에 민감히 반응하는 2년물 수익률이 0.06%p 오른 5.02%를 기록했다.
또 기준물인 10년만기 수익률도 0.02%p 상승한 4.288%로 소폭 올랐다.
■OECD, ECB금리 최대한 많이 올려야
OECD는 이날 공개한 보고서에서 유로존의 인플레이션을 막고 경제 회복력을 강화시키기 위해서는 ECB가 금리를 추가로 인상할 것을 요구했다.
유로뉴스는 OECD 보고서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부터 회복되고 있는 유로존 경제를 촉진시키기 위해서는 개혁이 추가로 필요하며 단일 시장 강화와 함께 통화긴축을 통한 물가 억제를 요구했다고 보도했다. 보고서는 특히 ECB가 인플레이션을 목표인 2%로 끌어내리기 위해서는 가능한 금리를 더 올려야 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ECB도 지난해 유로존의 물가가 급격히 오르자 금리를 마이너스(-)0.5%에서 2000년 이후 가장 높은 3.75%까지 올렸다.
유로존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지난해 10월 10.6%까지 오르며 고점을 찍은 후 7월과 8월 연속으로 5.3%를 기록했다.
코로나19 팬데믹과 특히 지난해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해 유로존 경제는 하향곡선을 그려왔다.
OECD는 유로존 국내총생산(GDP)의 약 5분의 1을 차지하는 개인소비지출이 증가하고 있으나 임금은 올해 계속 오르다가 내년부터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OECD는 비교적 유로존 전망이 긍정적이라면서도 생활비와 에너지비 상승을 막기 위해서는 단일 시장을 지키는데 총력을 기울일 것을 요구하면서 이를 위해서는 통화긴축 정책과 노동시장 접근이 쉽도록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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