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둔화 걱정 美
"코로나 보복소비 끝났다"
유가 100弗 돌파 전망에
금리 결정 '신중론' 확대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앞으로 경기가 둔화될 수 있음을 시사하는 보고서를 발표했다. 최근 소비를 이끌었던 포스트 팬데믹 보복소비가 이제 마무리 단계라는 분석 때문이었다. 이러한 가운데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등 돌발 변수가 늘어나자 연준에서는 금리 결정을 앞두고 신중론이 확대되고 있다.
6일(현지시간) 연준의 경기 동향 보고서인 베이지북은 미국 경제가 지난 7~8월 완만한(modest) 성장세를 보였고, 기업들은 하반기에 임금 인상이 완화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 이날 발표된 공급관리자협회(ISM) 비제조업(서비스) 구매관리자지수(PMI)에서도 성장세가 확인됐다. 올해 8월에는 54.5로 6개월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그러나 연준은 베이지북에서 "이 같은 성장은 팬데믹 이후 억눌려 있던 이른바 보복소비의 마지막 단계"라고 짚었다. 또 비필수 물품을 비롯한 다른 소매 지출은 둔화했다고 진단했다.
연준의 경기 전망은 이날까지 9거래일 연속 상승한 국제유가와 맞물려 시장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의 원유 감산 연장 조치 때문이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0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가격은 전날보다 0.85달러(0.98%) 상승한 배럴당 87.54달러에 장을 마쳤고,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11월물 브렌트유 선물 종가는 0.56달러(0.62%) 오른 90.60달러였다.
월가에서는 사우디와 러시아의 원유 감산이 계속될 경우 국제유가가 내년까지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골드만삭스는 최근 보고서에서 유가 강세장이 펼쳐지면 브렌트유 가격이 내년 말 배럴당 107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고 내다봤다.
유가 복병을 맞은 연준은 최근 어느 때보다 신중하다. 긴축 사이클이 종료된다는 전망이 많았지만 자칫 유가 상승이 인플레이션을 자극해 금리 인상 혹은 긴축 장기화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뉴욕 윤원섭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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