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격의 9회말 끝내기 역전패 그 이후… "죄송합니다" 고개 숙인 고우석 문보경, 사령탑이 던진 한마디[수원현장]

정현석 2023. 9. 7.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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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점 차 리드가 순식간에 뒤집어진 9회말.

4실점을 하며 무너진 마무리 고우석, 실책성 끝내기 안타를 내준 3루수 문보경에겐 여파가 심했다.

염경엽 감독은 "투수를 많이 하다 유격수를 했던 초기 오지환도, 넥센 시절 김하성도 무수한 시행착오를 겪었다. 문보경은 (실수를) 덜 하는 편"이라며 "나는 문보경을 뺄 생각이 없다. 그러면 선수를 키울 수 없다. 나가서 이겨내야 한다. 오지환도 김하성도 다 그렇게 최고가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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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LG와 KT 경기. 9회 선두타자 문상철에게 2루타를 허용한 LG 고우석. 수원=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3.09.06/

[수원=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3점 차 리드가 순식간에 뒤집어진 9회말. 6일 수원 경기에서 3대4 끝내기 패배를 당한 LG 트윈스에게는 악몽의 밤이었다.

4실점을 하며 무너진 마무리 고우석, 실책성 끝내기 안타를 내준 3루수 문보경에겐 여파가 심했다.

어수선함 속 고참 둘이 수습에 나섰다. 캡틴 오지환과 맏형 김현수가 경기 후 충격에 사로잡힌 두 선수를 데려가 적극 감쌌다.

사령탑 LG 염경엽 감독 역시 찾아온 두 선수를 보듬었다.

고우석은 염 감독에게 '저 때문에 팀이 힘들게 된 것 같아 너무 죄송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염 감독은 손사래를 쳤다.

"무슨 소리냐. 너 때문에 이긴 경기가 얼마인데"라며 특급 마무리를 적극 감쌌다. 그러면서 "오늘의 실패가 남은 30경기에서, 앞으로의 큰 경기에서, 고우석 야구인생 전체에 큰 교훈과 힘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18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LG-SSG전. 12회 연장 승부끝에 LG가 8대4로 승리했다. 문보경을 맞이하는 염경엽 감독. 인천=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3.8.18/

염 감독은 미스 플레이로 끝내기를 허용한 문보경에게도 똑같이 대했다.

문보경의 사과에 "다 경험이다. 너가 끝내기 홈런을 치고, 너 덕분에 이긴 경기가 훨씬 많다"고 다독였다.

역시 조언도 잊지 않았다. "앞 주자가 있을 때 후속 주자는 (리드가 깊어) 네가 생각하는 것 보다 훨씬 빨리 오기 마련이다. 2루주자(김상수)가 생각보다 빠르게 3루로 와서 네 시야에 걸리니 3루를 찍으려던 네가 당황했을 것이다. 앞으로 그럴 때는 뒤로 물러나 1루로 송구하는 것이 확률이 높다"고 말해줬다. 문보경은 3루를 터치해 이닝을 끝내려다 황재균의 큰 바운드 땅볼을 뒤로 빠뜨리고 말았다. 끝내기 실책성 플레이에 주저 앉아 망연자실 하며 상대 팀 세리머니 동안 그라운드를 떠나지 못했다.

염경엽 감독은 "투수를 많이 하다 유격수를 했던 초기 오지환도, 넥센 시절 김하성도 무수한 시행착오를 겪었다. 문보경은 (실수를) 덜 하는 편"이라며 "나는 문보경을 뺄 생각이 없다. 그러면 선수를 키울 수 없다. 나가서 이겨내야 한다. 오지환도 김하성도 다 그렇게 최고가 됐다"고 말했다.
6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LG와 KT 경기. 9회말 역전을 허용하고 있는 LG 마무리 고우석. 수원=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3.09.06/

염 감독은 "두 고참(김현수 오지환)이 있다는 게 고마운 일"이라며 "스태프들도 (고우석 문보경 두 선수를 위해) 잘 움직였다"고 칭찬을 잊지 않았다.

LG는 홍창기(우익수)-신민재(2루수)-김현수(지명타자)-오스틴 딘(1루수)-문보경(3루수)-오지환(유격수)-박동원(포수)-문성주(좌익수)-박해민(중견수)의 베스트 라인업을 꾸렸다. 문보경은 전날과 같은 5번 3루수로 선발 출전한다. 선발투수는 최근 상승세를 타고 있는 우완 이정용이다.

염경엽 감독은 "연투한 고우석 백승현 김진성은 오늘은 등판하지 않는다"며 "마무리 상황이 되면 유영찬을 올리거나, 상황이 아니면 쉬게할 것"이라고 불펜 운용 계획을 설명했다.

19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LG-SSG전. LG가 11대2로 승리했다. 오지환, 김현수, 임찬규, 신민재가 하이파이브하고 있다. 인천=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3.8.19/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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