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亞 최초 수비수' 발롱도르만큼 놀라운 김민재 커리어 상승세

김진엽 기자 2023. 9. 7.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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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도 믿기 어려운 행보다.

한국 남자 축구 대표팀 핵심 자원이자 독일 분데스리가 바이에른 뮌헨의 에이스인 김민재가 새 역사를 작성했다.

프랑스 축구 전문 매체 '프랑스풋볼'이 7일(한국시간) 발표한 2023년 발롱도르 후보 30명에 김민재가 아시아 수비수 최초로 포함되며 이목을 끌었다.

프로축구 K리그1 전북현대에서 커리어를 시작한 김민재는 지난 2019년 중국 베이징궈안으로 이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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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보 30인에 선정…한국 선수 역대 4번째
튀르키예→이탈리아 제패 후 독일 이적
중국 갈 때 비난 받았지만 실력으로 증명
[묀헨글라트바흐=AP/뉴시스] 바이에른 뮌헨의 김민재(왼쪽)가 지난 2일(현지시각) 독일 묀헨글라트바흐의 보루시아 파크에서 열린 2023-24 독일 프로축구 분데스리가 3라운드 보루시아 묀헨글라트바흐와 경기하고 있다. 김민재는 풀타임을 소화했고 팀은 2-1로 승리했다. 2023.09.03.


[서울=뉴시스] 김진엽 기자 = 보고도 믿기 어려운 행보다. 한국 남자 축구 대표팀 핵심 자원이자 독일 분데스리가 바이에른 뮌헨의 에이스인 김민재가 새 역사를 작성했다.

프랑스 축구 전문 매체 '프랑스풋볼'이 7일(한국시간) 발표한 2023년 발롱도르 후보 30명에 김민재가 아시아 수비수 최초로 포함되며 이목을 끌었다.

발롱도르는 프랑스 축구 전문 잡지인 프랑스풋볼이 주관하는 권위 있는 상으로, 한 해 동안 최고의 활약을 펼친 선수에게 주어진다.

실제 수상뿐 아니라 후보에 드는 것만으로도 세계적인 수준의 선수라고 인정을 받는 터라, 선수들에게 의미가 남다른 상이다.

김민재는 이번 선정으로 한국 선수로는 설기현(2002년), 박지성(2005년), 손흥민(2019·2022년) 이후 역대 4번째를 기록하게 됐다.

더욱 놀라운 건 발롱도르 후보에 드는 과정과 그의 포지션이 중앙 수비수라는 점이다.

프로축구 K리그1 전북현대에서 커리어를 시작한 김민재는 지난 2019년 중국 베이징궈안으로 이적했다. 당시 중국행으로 많은 비난을 받았다. 젊고 유망한 자원이 돈을 좇았다는 이유였다. 실제 당시 많은 한국 영건이 중국이나 중동으로 이적해 재능을 다 꽃피우지 못하는 사례가 많았다.

김민재는 예외였다. 오히려 성장했다. 당시 중국은 축구 굴기로 인해, 지금의 사우디아라비아처럼 세계적인 자원들을 한데 모여 있던 무대였다. 그 덕에 빅리그에서나 상대할 수 있었던 선수들을 매주 상대했던 김민재의 축구 실력은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렸다.

이후 실력을 인정받아 2021년 튀르키예 명가 페네르바체로 갔다. 이때만 해도 김민재를 향한 물음표는 여전했다. 실력은 뛰어나지만, 유럽 무대에서 중앙 수비수가 성공한 사례가 많지 않았기 때문에 유럽 5대 리그 진입은 어려울 거라는 평가가 따랐다.

기우였다. 존재감을 확실하게 뽐냈고, 단 한 시즌 만에 빅클럽인 나폴리(이탈리아)의 일원이 됐다. 곧장 주전으로 발돋움했으며 나폴리가 33년 만에 리그 우승을 거두는 기적에 크게 기여했다. 이탈리아 세리에A 최우수 수비수상, 올해의 팀 선정 등은 덤이었다.

김민재의 상승세는 계속됐다. 2023~2024시즌을 앞두고는 유럽을 넘어 전 세계에서 가장 강팀으로 꼽히는 구단 중 하나인 뮌헨으로 둥지를 옮겼고, 핵심 선수로 맹활약 중이다. 축구 변방으로 평가받는 아시아 무대에서 유럽을 제패하는 데까지 김민재에겐 단 4년이면 충분했다.

[서울=뉴시스]김민재, 아시아 선수 최초로 발롱도로 후보 선정. (사진=프랑스풋볼 홈페이지 캡처). 2023.09.07.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그리고 이제는 발롱도르 후보 30인에 들며 진정한 월드클래스로 자리 잡았다. 눈에 크게 안 띄는 역할 특성상 매년 발표 때마다 30인에는 3~4명 정도만 뽑히는 포지션이다.

지난 10년 동안 발롱도르 후보에 들었던 중앙 수비수는 세르히오 라모스(스페인), 하비에르 마스체라노(아르헨티나), 다비드 루이스(브라질), 페페(포르투갈), 디에고 고딘(우루과이), 레오나르도 보누치(이탈리아), 마츠 훔멜스(독일), 라파엘 바란(프랑스) 등이 있다.

또 버질 판 다이크, 마테이스 더 리흐트(이상 네덜란드), 칼리두 쿨리발리(세네갈), 마르퀴뇨스(브라질), 조르조 키엘리니(이탈리아), 시몬 키에르(덴마크), 후벵 디아스(포르투갈), 안토니오 뤼디거(독일), 요슈코 그바르디올(크로아티아) 등이 전부다.

소수로만 선정되는 자리에, 세계 축구사에 한 획을 그었던 선수들과 김민재가 어깨를 나란히 하는 건 의미가 남다르다.

미래도 긍정적이다. 김민재는 아직 20대 중반인 데다, 우승 트로피를 쓸어 모으는 뮌헨의 일원이다. 커리어 상승세는 계속될 전망이다.

한편 이번 발롱도르 최종 수상자는 오는 10월31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시상식에서 발표된다.

☞공감언론 뉴시스 wlsduq123@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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