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스로이스男 '조폭 연루설' 제기한 유튜버, 입막음용 3억 받았다" [영상]
누리꾼 "사건 덮으려 한 강남 경찰서 공범" 의혹 제기
(서울=뉴스1) 김학진 기자 = 이른바 '롤스로이스 인도 돌진' 사건으로 구속된 20대 남성의 배후로 알려진 'MZ세대 조폭' 중 한 명이 입막음의 대가로 의혹을 제기해 온 유튜버에게 3억원을 건넨 것으로 드러났다. 결국 이들이 연루된 정황이 나온 것.
지난 6일 TV조선이 공개한 영상에서 한 남성이 5만원권 뭉치가 가득 든 가방을 다른 남성에게 건네며 "하나에 500만원 단위"라고 설명하고 있다.
돈을 받은 남성은 유튜버 엄모씨로 추정됐다. 이른바 '롤스로이스 사고'를 낸 신모씨와 'MZ 세대 조폭'이 연루됐다는 의혹을 제기해 온 그는 "신씨를 제외한 나머지 사람들을 방송에서 언급하지 않고 콘텐츠화하지 않는 조건으로 3억을 교부 받았다"라고 증거 영상을 남기며 앞으로 이에 대해 언급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하고 있다.
매체에 따르면 돈을 준 이는 'MZ세대 조폭' 중 한 명으로, 검찰이 파악한 A씨였다. 영상에서 그는 "불법 이런 거 솔직히 말해서 처벌받을 거 다 받았지만 이제 그냥 주변인들이 아파지는 것이 싫다"라고 3억원을 건넨 이유를 밝혔다.
또한 영상 공개 이후 TV조선 유튜브 채널에는 강남경찰서 측에서 사건을 은폐하려 했다는 의혹의 목소리가 나왔다.
누리꾼들은 "사건을 덮어버린 강남경찰서 경찰들도 공범이다", "수사를 진행한 경찰들도 조사해야 한다", "경찰이 저들을 잡자마자 풀어준 이유가 무엇일까?", "마약하고 음주사고 내도 바로 풀어주는 강남서", "강남경찰보다 유튜버가 능력이 훨씬 좋다" 등 수사 축소에 대한 의문을 제기했다.
한편 '롤스로이스 인도 돌진' 사건을 수사한 검찰이 차량 운전자인 20대 남성을 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겼다. 검찰은 피의자가 피부과 시술을 빙자해 병원에서 마약류인 향정신성의약품을 투약받은 뒤 운전한 것으로 판단했다.
서울중앙지검 강력범죄수사부(부장검사 신준호)는 6일 특정범죄가중처벌등에 관한 법률위반(도주치상) 등 혐의로 신씨를 구속기소했다. 중고차 딜러인 신씨는 과거 마약 범죄 전력이 두 차례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신씨는 지난달 2일 오후 8시10분쯤 서울 강남구 압구정역 인근에서 롤스로이스 차량을 몰다 인도로 돌진해 20대 여성을 뇌사 상태에 이르게 한 혐의를 받는다.
검찰 조사 결과 신씨는 병원에서 피부탄력개선 시술을 받는 것을 빙자해 미다졸람, 디아제팜 등 향정신성의약품을 2회 투약받고 정상적인 운전이 곤란한 상태에서 차량을 운전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신씨를 현행범으로 체포했으나 구속 필요성이 없다고 판단, 신씨를 석방해 논란이 됐다. 이에 검찰은 "경찰이 현행범인 체포한 피의자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지 않고 석방할 경우 검찰은 이에 개입할 법적 근거가 전혀 없다"며 "경찰이 사문화된 대검 예규인 '불구속피의자 신원보증에 관한 지침'에 따라 석방한 것도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논란이 되자 경찰은 신씨의 구속영장을 신청했고 그는 결국 구속됐다. 사건을 넘겨받은 검찰은 신씨의 자택과 구치소 등을 압수수색 하는 등 보완수사를 벌였다.
신씨는 피해자를 차에 친 후 행인들이 피해자를 구하려고 했을 때도 차량에 앉아 휴대전화를 조작하고 있었고, 부서진 건물 외벽 잔해물만 일부 치우다가 그대로 도주한 것으로 드러났다. 신씨는 "치료받은 성형외과에 구조를 요청하기 위해 사고현장을 잠시 떠난 것"이라며 도주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은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병원방문 경위 및 결제내역 조작 시도, 휴대전화 폐기 등 증거인멸 정황을 토대로 신씨가 병원 측과 약물투약 관련 말 맞추기 시도를 위해 사고현장을 이탈한 것으로 판단했다.
향후 검찰은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신씨의 '조폭 또래 모임' 연관성과 자금원 관련 범행 여부 등에 대해 수사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현재 경찰은 신씨가 상습적으로 의료기관에서 마약류를 투약한 혐의에 대해 수사 중이다.
검찰 관계자는 "피해자 가족의 주거 이전비 및 심리치료 지원, 피해자 측의 공판절차 참여와 진술 기회 마련 등 실효적 지원과 피해자 측의 억울함을 풀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예정"이라고 했다.
khj80@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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