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가에 긴장한 증시 … 국채 금리도 올라

김제림 기자(jaelim@mk.co.kr) 2023. 9. 7.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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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부텍사스산원유(WTI)가 배럴당 87.54달러로 오르며 9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자 인플레이션에 따른 긴축 우려가 다시 고개를 들면서 주식시장과 채권시장이 동반 약세를 보였다.

6일(현지시간) 미국 국채 10년물 수익률이 4.3%를 넘어가고 7일 국고채 10년물 역시 전일 대비 2.42% 오른 3.977%를 기록하면서 코스피·코스닥에서 외국인들은 순매도세를 나타냈다. 원·달러 환율은 1335.5원을 기록하며 원화값은 전일 대비 0.5원 내렸다.

기관들의 순매도 물량이 몰리면서 코스피는 전일 대비 0.59% 하락한 2548.26에 거래를 마쳤다. 에코프로가 장중 100만원 선이 깨지는 등 2차전지 관련주들이 급락하자 코스닥지수도 전일보다 1.26% 떨어진 906.36에 장을 마감했다. 고유가로 고금리가 장기화되면 위험자산 선호 현상이 약화될 것이란 전망에서다. 중국 정부가 공무원들에 대해 애플 아이폰 등 외국산 스마트폰을 금지한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정보기술(IT)주까지 주가가 약세를 보였다.

코스닥시장에서 에코프로비엠은 전일 대비 3.99% 내린 28만9000원, 에코프로는 4.19% 하락한 100만60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개인들은 에코프로비엠을 순매수했지만 에코프로는 순매도했다. 이날 코스닥에서는 상승한 종목이 393개에 불과했지만 하락한 종목은 1150개나 됐다. 로봇 테마주를 제외한 대부분 종목이 하락세를 나타냈다. 특히 외국인들이 1350억원 이상 팔아치우는 등 지난주 에코프로의 MSCI지수 편입을 앞두고 매수세를 이어갔던 외국인들이 강한 순매도로 돌아섰다. 외국인들이 가장 많이 매각한 종목은 포스코DX, 파워로직스, HLB였다. 코스닥에서 개인들은 2160억원을 순매수했고, 기관은 510억원을 순매도했다. 2차전지뿐만 아니라 그동안 크게 주가가 상승하면서 밸류에이션 부담이 컸던 바이오주도 주가 하락을 피하지 못했다.

[김제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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