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비 실수' 문보경 머리 쓰다듬고 격려한 염경엽 LG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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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그 선두를 달리는 프로야구 LG 트윈스에 6일 수원 kt wiz전은 자칫하면 큰 상처로 남을 뻔했다.
3-0으로 앞서가다가 9회 마무리 고우석이 무너지면서 3-4로 역전패해 7.5경기로 벌릴 수 있었던 2위 kt와 격차를 오히려 5.5경기로 줄여주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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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리그 선두를 달리는 프로야구 LG 트윈스에 6일 수원 kt wiz전은 자칫하면 큰 상처로 남을 뻔했다.
3-0으로 앞서가다가 9회 마무리 고우석이 무너지면서 3-4로 역전패해 7.5경기로 벌릴 수 있었던 2위 kt와 격차를 오히려 5.5경기로 줄여주고 말았다.
패배하는 과정도 좋지 않았다. 고우석은 마운드에서 신체적·정신적으로 흔들리는 모습을 노출했고, 3루수 문보경은 황재균의 땅볼 타구를 제대로 처리하지 못해 끝내기 안타를 헌납했다.
7일 kt전을 앞둔 염경엽 LG 트윈스 감독은 상처를 봉합하는 데 적지 않은 공을 들였다.
타격 훈련 중인 문보경을 찾아가서 어깨를 토닥이고, 때로는 머리를 쓰다듬으며 한동안 이야기를 나눴다.
이후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염 감독은 "'네가 홈런 쳐서 이긴 경기가 많다. 다 경험이고 괜찮지만, 실수는 반복해서는 안 된다'는 말을 해줬다"고 소개했다.
문보경은 9회 말 2사 만루에서 황재균의 땅볼이 높은 바운드로 왔을 때 1루 송구 대신 3루 태그를 염두에 둔 수비를 했다.
이때 2루 주자 김상수가 빠른 스타트로 3루에 접근한 탓인지 정작 타구를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고 머리 위로 넘기고 말았다.
염 감독은 "문보경이 3루 태그를 생각했는데 2루 주자가 눈에 보이니까 순간적으로 급해진 듯하다"며 "그럴 때는 1루에 던지는 게 정답이라고 말해줬다. 이제는 실수하지 않을 것이다. 한 단계씩 발전하는 중"이라고 다독였다.
고우석에 대한 격려도 잊지 않았다.
염 감독은 "(고)우석이가 따로 찾아와서 아주 미안해하더라. 우리 큰아들(고우석)이 와서 '아버지 죄송합니다'라고 하니까 고맙더라. 그래서 '네가 이기도록 도와준 경기가 훨씬 많다. 어제 경기를 계기로 무엇이 잘못되었는지 느끼면 앞으로 야구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해줬다"고 했다.
시즌 중반 이후 줄곧 리그 1위를 달리는 LG는 온갖 희로애락을 느끼며 정규시즌 레이스 결승선을 향해 달려간다.
염 감독은 "어제 같은 야구도 있는 거다. 엄청나게 아쉽고 또 속상하지만, 야구가 인생이라고 이야기하는 게 이런 부분"이라며 "(김)현수와 (오)지환이가 어제 경기 끝나고 (고)우석이와 (문)보경이를 불러서 위로한 거 같더라. 감독으로 그 장면이 정말 보기 좋았다"고 했다.
염 감독은 고우석에 대한 신뢰는 여전하지만, 최근 2경기 연속 등판했기에 이날은 휴식을 준다.
염 감독은 "어제 경기까지 연투한 고우석과 김진성, 백승현은 휴식한다. 세이브 상황이 오면 유영찬이 나설 것"이라고 예고했다.
4b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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