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전·폐배터리 스타트업에 기업투자 '밀물'
SK는 시그넷EV 인수 이후
충전 인프라 생태계 확장
LG, 북미지역 돌며 벤처 키워
전기차 시대를 앞두고 SK, 현대차·기아, LG, GS 등 주요 대기업이 폐배터리 리사이클, 전기차 충전 사업과 관련한 스타트업에 활발히 투자하고 있다. 지주사와 각 계열사들이 투자를 이어가며 따로 또 같이 전기차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다.
7일 GS에너지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월 GS에너지는 폐배터리 소재 추출 기술을 보유한 스타트업 EVCC에 43억원을 투자했다.
관계사인 GS벤처스는 클로렐라를 활용해 폐배터리의 리튬을 회수할 수 있는 스타트업 그린미네랄에 투자를 단행했다. 이외에도 GS그룹은 폐배터리 재활용 설비를 개발하는 그린라이온, 폐배터리 재활용과 관련 친환경 솔루션을 제공하는 에코알앤에스에 대한 투자에 참여했다.
GS그룹은 전기차 충전 사업에도 뛰어들었다. 2021년 GS에너지는 지커넥트 합작 투자로 전기차 충전기 시장에 진출한 뒤 지분을 추가 인수해 GS커넥트를 출범한 바 있다.
GS그룹은 최근 1년간 전기차 충전 효율을 개선하는 기술을 개발하는 릴렉트리파이, 전기차 충전 모바일 통합 서비스 기업 스칼라데이터, 전기차 자율 충전 로봇 기술 기업 EVAR 등 벤처 기업에도 투자를 이어갔다.
SK그룹에서는 다양한 계열사가 전기차 충전 인프라스트럭처 사업 구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SK그룹의 투자형 지주회사인 SK(주)는 2021년 시그넷EV(현 SK시그넷)를 인수해 자회사로 편입했다. SK시그넷은 전 세계 2위 전기차 충전 솔루션 회사이며, 미국 초급속 충전 시장에서 50%가 넘는 점유율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SK네트웍스는 지난해 전기차 충전기 업체 에버온에 100억원을 투자했다. 지난해 말엔 에스에스차저를 인수해 SK일렉링크를 출범했다. SK에코플랜트는 미국 폐배터리 재활용 회사 어센드 엘리먼츠에 총 6084만달러(약 776억원)를 투자했다. 이 회사는 에코프로에 재활용된 원료를 공급하는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LG그룹은 LG전자를 통해 전장 부품뿐만 아니라 전기차 충전기 사업에 시동을 걸고 있다. LG전자는 지난해 전기차 충전기 전문업체 애플망고의 지분 60%를 100억원에 인수했다. 올해 이 회사명을 하이비차저로 바꾸고 충전기 제품을 출시했다.
과거 모바일사업본부가 사용하던 경기 평택시 LG디지털파크 스마트폰 생산라인은 전기차 충전기 생산 설비로 바꿨다. LG전자 북미 이노베이션 센터인 LG노바는 전기차 충전·에너지 관리 소프트웨어 플랫폼 드리브즈, 모바일 전기차 충전 서비스 기업 스파크차지 등을 유망 벤처로 선정해 육성하기도 했다.
북미에서 각각 배터리와 배터리 소재 사업을 확장하고 있는 LG에너지솔루션과 LG화학은 미국 최대 배터리 재활용 전문 기업 라이사이클에 약 600억원의 지분 투자를 단행했다.
현대차는 BMW, 포드 등 완성차 업체들이 합작 투자한 충전기 업체 아이오니티의 지분 20%를 보유하고 있다. 사내 벤처기업인 포엔과 에바싸이클을 분사하기도 했다. 에바싸이클은 폐배터리에서 리튬, 니켈, 코발트 등 유가 금속이 포함된 블랙 파우더를 추출하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한편 LG전자는 이날 서울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오픈 이노베이션 행사인 '슈퍼스타트 데이 2023'을 열었다. 이날 행사에는 LG가 미래 사업으로 육성 중인 인공지능(AI), 바이오, 클린테크를 포함해 소재·부품·장비, 라이프스타일 분야 스타트업 40곳이 참가해 기술과 서비스를 시연하고 협력 기회를 모색했다.
[정유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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