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셜] 이강인, UCL 출전 명단 포함...엔리케 감독과 우승 정조준→도르트문트+밀란+뉴캐슬과 격돌
[포포투=오종헌]
이강인이 파리 생제르맹(PSG)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출전 명단에 포함됐다.
PSG는 7일(이하 한국시간)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루이스 엔리케 감독의 지휘 아래 2023-24시즌 UCL 조별리그에 참가할 선수 명단이 확정됐다. 우리는 도르트문트, AC밀란, 뉴캐슬 유나이티드와 맞붙는다"고 공식 발표했다.
PSG 구단은 24명의 선수 이름을 모두 나열했다. 올여름 숱한 루머 끝에 잔류를 확정한 킬리안 음바페를 비롯해 잔루이지 돈나룸마, 마르퀴뇨스, 아치라프 하키미, 비티냐 등 핵심 자원들이 모두 포함됐다. 또한 우스만 뎀벨레, 곤살루 하무스, 란달 콜로 무아니, 마르코 아센시오, 마누엘 우가르테, 뤼카 에르난데스, 밀란 슈크리니아르 등 신입생들도 조별리그 출전을 앞두고 있다.
이강인 역시 이름을 올렸다. 이강인은 어린 시절 발렌시아 유소년 아카데미에 입단하며 스페인에서 본격적으로 유럽 축구를 배우기 시작했다. 5년 전 발렌시아 유니폼을 입고 1군 데뷔전을 치르며 구단 외국인 선수 최연소 출전 기록을 세울 때까지만 하더라도 기대감은 컸다.
그러나 발렌시아에서는 좀처럼 출전 기회를 얻지 못했다. 이에 이강인은 새로운 도전에 나서기로 결심했다. 발렌시아와의 동행을 마친 뒤 자유계약(FA)으로 마요르카에 입단했다. 이 선택은 탁월했다. 첫 시즌에는 선발과 교체를 오가며 적응기를 보냈다. 스페인 라리가 30경기 중 선발로 15경기를 뛰었다.
그리고 지난 시즌 존재감이 폭발했다. 이강인은 리그 36경기를 소화했다. 선발로 33차례 출전했으며 6골 6도움을 올렸다. 이에 가치가 폭등했다. 축구 통계 매체 '트랜스퍼마크트'에 따르면 지난해 여름 이강인의 몸값은 600만 유로(약 86억 원)였지만, 1년 사이 2,200만 유로(약 315억 원)가 되면서 거의 4배가 상승했다.
이적설도 발생했다. 처음에는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 연결됐지만, 이적료 문제로 협상이 결렬됐다. 그리고 PSG가 새로운 후보로 급부상했다. 오피셜까지는 약간 시간이 걸렸다. PSG는 이강인 영입 전에 해결해야 될 문제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사령탑 교체도 그 중 하나였다. 결국 지난 6일 크리스토프 갈티에 감독이 루이스 엔리케 감독이 선임됐다. 이후 이적이 임박했던 선수들의 영입 발표도 차례차례 나오기 시작했다. 슈크리니아르, 아센시오, 우가르테가 먼저 공식발표를 띄웠다.
그 다음이 이강인이었다. 이강인은 PSG와 5년 계약을 맺었고, 등번호 19번을 달고 뛴다. 이강인은 프리시즌 첫 경기 르 아브르전에 선발로 나섰다. 4-3-3 포메이션을 기준으로 이스마엘 가르비, 아센시오와 함께 최전방에 포진했다. 측면과 중앙을 오가며 공격 전개의 핵심적인 역할을 맡았고, 인상적인 몸놀림을 보여줬다.
이에 대해 PSG 소식통인 'PSG 토크'는 "올여름 눈에 띄는 영입 중 한 명은 이강인이다. 그는 르 아브르와의 친선 경기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상대 압박을 뚫어내고, 훌륭한 발놀림을 보여줬다"며 긍정적으로 평가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강인은 이내 부상으로 교체됐다. 허벅지를 만지며 그라운드를 빠져나갔다. 다행히 부상 상태는 심각하지 않았다. 아시아 투어 명단에 포함된 이강인은 일본 일정 도중 훈련에 복귀했다. 일본에서 치른 3경기는 모두 결장했지만 전북 현대와의 친선 경기에서는 후반 교체로 투입되어 그라운드를 밟았다.
이후 이강인은 2023-24시즌 리그앙 개막전에 선발 출전했다. 긍정적인 인상을 남긴 뒤 이어진 2라운드까지 연속 선발로 나섰다.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 부상 소식이 전해졌다. PSG는 이강인의 부상과 관련해 "9월 A매치 휴식기까지는 회복에 전념할 것이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UCL 출전 명단에 포함됐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PSG 유니폼을 입고 오랜만에 UCL 무대에 참가할 수 있게 됐다. 이강인은 2019-20시즌 발렌시아에서 뛰던 시절 이 대회를 경험한 바 있다.
올 시즌 UCL 조별리그는 조별리그가 A매치 휴식기 이후 시작된다. 원래라면 1차전부터 데뷔전을 치를 수 있지만 2023 아시안게임에 차출될 경우에는 더욱 미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3~4차전 정도 출전이 가능할 전망이다.
한편, PSG는 죽음의 조에 속했다. PSG와 도르트문트, AC밀란, 뉴캐슬이 묶인 F조는 1포트에서 4포트까지 모두 쟁쟁한 팀들이 함께 모였다. 아직 UCL 우승 경험이 없는 PSG는 카타르 자본이 구단을 인수한 뒤 이 대회를 위해 대대적인 투자를 단행해 강팀으로 거듭났다. 지난 시즌 UCL 16강에서 탈락하며 아쉬움을 남겼지만 대회 우승 경험이 있는 엔리케 감독 체제에서 정상에 도전한다.
하지만 상대팀들 모두 만만치 않다. 2포트에서 합류한 도르트문트는 꾸준하게 UCL에 참가하면서 경험이 풍부하다. 또한 3포트, 4포트에서도 까다로운 팀들이 모두 합류했다. AC밀란은 지난 시즌 UCL 4강에 진출했다. 이 대회에서 7번이나 우승하는 등 2000년대 유럽 명문 중 하나로 꼽혔던 AC밀란이 명가재건에 나선다. 사우디 국부펀드의 막대한 재력으로 지난 시즌 PL 4위를 차지한 뉴캐슬도 쉬운 팀이 아니다. 오랜만에 UCL에 나서는 만큼 올여름에도 활발한 이적시장을 보냈다.
오종헌 기자 ojong123@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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