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11 현장] 영덕에 집결한 한국 축구 월드컵 레전드들, "축구로 받은 사랑 되갚고 싶어 모였다"

(베스트 일레븐=영덕)

한국 축구 월드컵 레전드가 경북의 축구 도시 영덕에 집결해 어린 선수와 팬들과 함께 뜻 있는 이벤트를 가졌다.

'월드컵 레전드 FC와 함께 하는 영덕 풋볼 페스타'가 7일 오후 3시 영덕 군민운동장에서 개최되었다. 이번 행사는 대한민국 최고 축구 전문지 <베스트 일레븐>이 주최하고, <베스트 일레븐>과 영덕군축구협회가 주관했다. 그리고 영덕군, 영덕군체육회, 스포츠 트라이브, 스포츠 언더웨어 라쉬반, 알로인스가 후원했다.

월드컵 레전드 FC는 1986 FIFA 멕시코 월드컵, 1990 FIFA 이탈리아 월드컵, 1994 FIFA 미국 월드컵 그리고 1988 FIFA 프랑스 월드컵 당시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의 핵심으로 활약했던 선수들이 모여 만든 팀이다. 2004년부터 시작된 대한축구협회 축구사랑나눔재단을 기반으로 구성되었으며, 현역 시절 '아시아의 삼손'으로 유명했던 김주성 대한축구협회 국장이 월드컵 레전드 FC 초대 대표로서 구심점 구실을 했다.

평소 스포츠의 손길이 닿기 힘든 지방 그리고 그 지방의 소외 계층 유망주들을 위해 봉사와 헌신을 하자는 취지로 월드컵 레전드 FC가 구성되었는데, 이번 이벤트는 팀이 구성된 후 처음 갖는 공식 행사다. 이날 행사에는 김주성 대표를 비롯해 박경훈 부산 아이파크 테크니컬 어드바이저, 최순호 수원 FC 단장, 김병지 강원 FC 대표이사, 하석주 아주대 축구부 감독 등 쟁쟁한 스타들이 대거 모였다.

월드컵 레전드 FC는 오후 3시부터 영덕 군민운동장에서 영덕 지역 유소년 팀인 강구초등학교, 강구중학교 축구부 선수 총 62명을 대상으로 약 한 시간 가량 진행됐다. 잠깐의 클리닉이 아니라 현역 시절 포지션 특기를 살려 어린 선수들에게 눈높이식 교육이 밀도 있게 진행됐다. 이를테면 김병지 강원 대표이사는 중학교 선수 세 명을 상대로 몸에 반드시 익혀야 할 캐칭과 버려야 할 버릇 등을 세밀하게 알려주며 선수들이 습득할 수 있도록 했다.

이후 월드컵 레전드 FC는 50분 동안 사인회를 가졌다. 어린 선수들은 물론 레전드들을 보기 위해 운동장에 몰린 영덕 군민운동장에 몰린 축구팬들에게서 쏟아지는 사인 세례에 성실히 응했다. 뿐만 아니라 영덕 지역 유소년과 소외 계층 청소년에게 각각 1백만 원의 장학금을 수여하며 격려했다. 또한 그리고 영덕군청 선발팀과 친선전을 통해 지역민들과 우호를 다지며 모든 행사를 마쳤다.

이날 행사에 참가한 박경훈 부산 아이파크 테크니컬 어드바이저는 "유럽에는 이처럼 레전드들이 은퇴 후에 축구로 받은 사랑을 팬들에게 되돌려주는 행사를 자주 가진다. 우리 축구계에서는 이런 움직임이 다소 뒤늦었다. 그래도 이처럼 팬들에게 받은 사랑을 갚을 수 있어 행복하다"라고 참가 소감을 밝혔다.

김병지 강원 대표이사는 "의미 있는 자리라 모두가 시간을 내어 모이게 됐다"라며 "행사 중 장학금 수여식이 있었는데, 바로 그런 것들이 우리가 축구로 받은 사랑을 되돌려주는 의미 있는 행사라 본다"라며 즐거우면서도 뜻 깊었던 이번 풋볼 페스타 이벤트에 의미를 부여했다.

'월드컵 레전드 FC와 함께 하는 영덕 풋볼 페스타'는 지난 6월 영덕 일대에서 열렸던 유소년 축구대회 '베스트 일레븐과 함께 하는 2023 영덕 풋볼 페스타'의 일환으로 개최되었다. 풋볼 페스타는 유소년 축구대회를 통해 한국 축구 발전에 기여하고 지역 축구 붐 조성에 기여함은 물론, 축구뿐만 아니라 여행과 문화를 결합한 신개념 축구 축제다. 유소년과 지역민들을 대상으로 축구 저변 확대와 동시에 선도적 역할을 함은 물론 스포츠를 통한 지역 경제 효과와 홍보, 지역 명소 관광 및 역사 문화 즐기기 등 여러 효과를 낳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글=김태석 기자(ktsek77@soccerbest11.co.kr)
사진=김정욱 사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