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박자금 40조 세탁해 4000억 챙긴 일당 검거…”롤스로이스·엘시티 구매”

김민소 기자 2023. 9. 7.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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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 도박사이트에서 거래되는 도박자금 40조원을 관리·세탁해 주고 수수료로 4000억원을 챙긴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부산경찰청 강력범죄수사대는 도박 개장 및 범죄단체조직 등 혐의로 총책 A씨 등 20대 3명을 구속하고 공범 21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7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 등은 2021년 7월부터 지난해 11월까지 64개 도박사이트에 입금된 도박자금을 관리·세탁하고 1%의 수수료를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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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 도박사이트에서 거래되는 도박자금 40조원을 관리·세탁해 주고 수수료로 4000억원을 챙긴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부산경찰청 강력범죄수사대는 도박 개장 및 범죄단체조직 등 혐의로 총책 A씨 등 20대 3명을 구속하고 공범 21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7일 밝혔다. 경찰은 이들에게 돈을 받고 본인 명의 대포통장을 만들어 준 77명도 전자금융거래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지난해 10월25일 경기 일산 한 조직 사무실에서 신분증 109개와 대포폰 108대 등이 압수수색을 통해 발견된 모습.(부산경찰청 제공)

경찰에 따르면 A씨 등은 2021년 7월부터 지난해 11월까지 64개 도박사이트에 입금된 도박자금을 관리·세탁하고 1%의 수수료를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도박사이트에 계좌를 제공하고 도박 자금이 이 계좌로 들어오면 돈세탁을 했다.

A씨 일당이 도박사이트에 공개한 계좌만 총 425개로 확인됐다. 이들은 경찰 수사를 피하기 위해 입금 계좌를 한 시간마다 여러 차례 바꾼 것으로 파악됐다. 활용된 계좌의 약 80%는 비대면으로 쉽게 개통할 수 있는 모바일뱅크 계좌로 확인됐다.

이들이 관리한 계좌에 입금된 도박자금은 총 40조원에 달했다. 이 중 1%를 수수료로 받아 4000억원 상당을 챙겼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조직은 총책 A씨를 중심으로 주변 인물을 끌어모으는 방식으로 꾸려졌다. A씨는 전국 36개 지부에 계좌 모집책과 도박사이트 연락책, 지부 관리자 등을 두고 조직원들에게 행동강령, 매뉴얼 등을 숙지하도록 했다.

각 지부는 대포폰과 대포통장, 컴퓨터 등 여러 시설을 갖추고 1~2개월마다 사무실을 옮겨 다니는 점조직 형태로 운영됐다. 갑작스러운 사고가 발생했을 때 이를 전담하는 사고 처리반도 따로 구성됐다.

경찰은 해운대구 한 고층 아파트에 거주하는 20대 남성이 고급 차 여러 대를 몰고 다니는 등 사치스러운 삶을 일삼는다는 첩보를 받고 수사에 착수했다고 전했다.

A씨 등은 수수료 수익으로 코인 투자를 하고 롤스로이스와 해운대 엘시티 주택을 구매했다. 커피숍까지 운영한 이들은 경찰 수사가 시작되자 일부 자산을 처분했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경찰은 이 중 개인 전자지갑에 든 300억원어치 코인은 복잡한 비밀번호를 알지 못해 몰수하지 못하고 있다.

경찰은 이들이 숨겨 놓은 범죄수익을 끝까지 추적해 몰수할 방침이라고 알렸다. 또 경찰은 불법 도박사이트를 통한 도박행위자에 대한 수사도 확대할 방침이다.

경찰은 “서민 생활에 피해를 주는 대포통장 유통과 자금세탁 범죄에 엄정하게 대응할 계획이며, 타인에게 통장을 제공하는 행위는 형사처벌 대상이 될 수 있으니 주의를 당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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