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銀 "기업대출 60%로 늘려 2027년까지 점유율 1위 탈환"
3년4개월간 71조 추가공급
우리은행이 '기업금융 명가'로서 자존심 회복에 나서기 위해 전체 대출 중 기업대출 비중을 현행 50%에서 2027년 60%까지 끌어올린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우리은행은 민영화 과정을 거치며 과거 기업금융 1위 은행 자리를 내려놓고, 4대 은행 중 하위권으로 떨어졌다.
우리은행은 7일 서울 중구 본점에서 '기업금융 명가 재건을 위한 전략 발표회'를 열고 이 같은 목표를 내놨다. 지난 8월 말 기준 우리은행의 기업대출 잔액은 135조7000억원이다. 같은 기간 가계대출 잔액이 132조7000억원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기업대출과 가계대출 비중은 각각 50.5%와 49.5%다. 같은 기간 KB국민·신한·하나·우리 등 국내 4대 은행 기업대출과 가계대출 잔액은 각각 총 614조5745억원과 550조2711억원이다. 비율로 환산하면 기업대출과 가계대출 비중은 각각 52.8%와 47.2%다.
이 같은 격차는 자기자본비율이 타행 대비 뒤처졌던 우리은행이 효율 중심의 자산 성장 전략을 취한 반면, 2020년 이후 다른 은행들은 기업대출을 공격적으로 늘리면서 일어난 일이다. 이날 강신국 우리은행 기업투자금융부문장은 "미래 성장 산업 지원 확대, 외환 등 기업금융 솔루션 제공, 기업금융 인재 집중 육성을 통해 2027년 기업대출 점유율 1위 탈환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우리은행은 이 같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구체적 대출 공급 규모도 밝혔다. 강 부문장은 "적정 자본비율을 유지하는 범위 안에서 자산 증대에 나서 대기업 부문과 중소기업 부문을 매년 각각 30%, 10% 성장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이 같은 목표가 달성되면 우리은행의 대기업 대출은 8월 말 21조9000억원에서 2026년 말 49조원으로, 같은 기간 중소기업 대출은 113조8000억원에서 158조4000억원으로 늘어나게 된다. 향후 3년4개월간 기업대출을 총 71조7000억원 공급해 기업대출 잔액을 207조4000억원 규모로 끌어올리겠다는 것이다.
[한우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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