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기업대출 사활건다…“2027년 점유율 1위 달성할 것”
가계대출 비율은 2026년 말까지 60대 40으로 재편
매년 대기업 30%, 중소기업 10%씩 성장전략 추진
“6% 자산 증대 통해 2017년까지 총 30조원 성장”
우리은행은 7일 서울 회현동 본점에서 ‘기업금융 명가 재건을 위한 전략 발표회’를 열고 이러한 비전을 제시했다.
현재 우리은행의 기업대출 점유율은 시중은행 4위로 내려앉은 상태다. 우리금융의 상반기 실적발표 내용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기준 기업 대출 잔액은 161조원으로 전년 말 대비 1.9% 증가했으나 4대 시중은행의 상반기 기업 대출과 비교하면 성장세가 가장 더디다. 같은 기간 하나은행의 기업 대출 잔액은 약 156조원으로 7.4% 늘었다. KB국민은행은 167조원을 달성하며 2.9% 증가했고, 신한은행은 2.8% 증가한 155조원을 기록했다.
특히 중소기업 대출은 우리은행이 4대 은행 중 유일하게 감소세를 보였다. 우리은행의 지난 6월 말 기준 중속기업 대출 잔액은 119조7230억원으로 전년 말(121조380억원) 대비 1.1% 감소했다.
우리은행은 기업금융 관련 내부 최대 약점을 취약한 자본비율에 있다고 진단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6월 말 기준 5대 은행의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총자본비율은 우리은행이 16.26%로 가장 낮은 수준이다. 우리은행은 향후 기업금융에 중점을 둔 자산포트폴리오 구축을 통해 기업금융 명가 재건에 사활을 건다는 복안이다.
현재 50대 50인 기업과 가계대출 비율은 2026년 말까지 60대 40으로 재편한다. 우리은행의 전체 대출 잔액은 8월 말 기준 268조4000억원원이다. 이 중 기업대출은 135조7000억원, 가계대출은 132조7000억원으로 비중은 50 대 50 수준이다. 향후 대출 잔액 포트폴리오 예상치는 △2023년 12월 말(기업대출 170조원, 가계대출 139조원) △2024년 12월 말(기업대출 189조원, 가계대출 145조원) △2025년 12월 말(기업대출 211조원, 가계대출 151조원) △2026년 12월 말(기업대출 237조원, 가계대출 157조원)로, 기업대출을 점진적으로 늘려나간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우리은행은 △미래성장산업 지원 확대 △차별적 미래 경쟁력 확보 △최적 인프라 구축 등 3대 추진 방향을 바탕으로 10대 핵심 과제를 추진한다.
우선 2027년까지 대기업 여신을 15조원 증대하고, 2028년까지 300개 중견기업에 총 4조원을 지원할 방침이다. 중소기업의 경우 방산과 이차전지, 반도체 등 신성장산업에 매년 4조원의 금융지원을 하기로 했다. 중소기업 금융지원 규모는 8월 말 현재 4조7000억원으로 이미 연간 목표치를 초과 달성했다.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해서는 특히 국제항공운송협회(IATA) 항공결제시장에 진출해 이종산업 간 제휴 모델 활용 등 새로운 수익모델 영역을 개척한다는 계획이다.
조직 체계도 정비한다. 지난 7월 반월·시화 비즈프라임센터를 개설했으며, 오는 9월에는 남동·송도, 창원·녹산 신성장기업영업본부를 신설해 기업 특화채널을 늘릴 예정이다. 또 기업금융 전문인력을 사업그룹으로 이관해 현장중심 인사체계를 강화하고, 기본급여 최대 300%내 성과를 보상하는 등 파격적인 인센티브 제도도 도입한다. 신성장산업 전담 심사팀 신설 및 지자체와 상호협력 파트너십 체결 추진 등에도 나설 계획이다.
최근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규제로 인해 기업대출 경쟁이 심화된 가운데 우리은행의 기업금융 전략이 금리경쟁으로 이어지는 것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강신국 부문장은 “경쟁이 과열돼 마진이 없다보면 부실로 이어질 수 있는 부분은 염두에 두고 있다”면서 “필요한 곳에 돈이 흘러 들어가게 하는 금융 본연의 역할을 강화할 수 있는 성장전략을 찾겠다”고 말했다.
정두리 (duri22@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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