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송금 진술 뒤집은 이화영에…검찰 “수많은 증거 확보”

김지환 기자 2023. 9. 7.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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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가 '쌍방울 대북송금 의혹'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의 연관성을 일부 인정했던 진술은 허위라며 입장을 뒤집자, 검찰이 7일 이 전 부지사의 진술 외에도 범죄 혐의를 입증할 만한 증거가 많다며 유감을 표명했다.

이어 "이 전 부지사가 장기간에 걸쳐 재판을 파행과 공전으로 지연시킨 후 검찰 수사에는 응하지 않아왔다"며 "기존 변호인 사임과 민주당 소속 변호인 선임 직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측에 유리한 내용으로 번복한 진술서를 외부로 공개한 것에 유감을 표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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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화영, 7일 변호인 통해 옥중 자필 진술서 공개
”이재명 연관 진술은 허위… 양심 어긋나 후회”
검찰 “진술서 유출 유감…진술 왜곡 시도 수사 중”
이화영 경기도 평화부지사 . /경기도 제공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가 ‘쌍방울 대북송금 의혹’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의 연관성을 일부 인정했던 진술은 허위라며 입장을 뒤집자, 검찰이 7일 이 전 부지사의 진술 외에도 범죄 혐의를 입증할 만한 증거가 많다며 유감을 표명했다.

수원지검은 이날 오후 입장을 내고 “검찰은 이 전 부지사의 진술만으로 범죄 혐의를 단정하지 않았다”며 “수많은 인적·물적 증거를 확보해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 전 부지사가 장기간에 걸쳐 재판을 파행과 공전으로 지연시킨 후 검찰 수사에는 응하지 않아왔다”며 “기존 변호인 사임과 민주당 소속 변호인 선임 직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측에 유리한 내용으로 번복한 진술서를 외부로 공개한 것에 유감을 표한다”고 지적했다.

검찰은 이어 수사 절차의 정당성을 강조했다. 검찰은 “이 전 부지사는 지난해 9월 구속된 이후 가족·지인 접견 136회, 변호인 접견 229회 등 자유롭게 접견했다”며 “민주당 법률위원회 소속 변호사 등의 입회 하에 검찰 조사가 정상적으로 진행됐고, 그 과정에서 이의제기는 한 번도 없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검찰은 “이 전 부지사의 진술 번복 경위와 배우자와 변호인의 진술 왜곡 시도 과정에 대해서도 현재 수사 중”이라며 “앞으로도 검찰은 오로지 증거와 법리가 가리키는대로 수사와 재판을 진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화영 자필 진술서 /김광민 변호사 제공.

앞서 이 전 부지사는 새로 선임한 김광민 변호사를 통해 이날 언론에 자필 진술서를 공개했다. 그는 “검찰로부터 별건 수사를 통한 추가 구속기소 등 지속적 압박을 받으면서 이재명 지사가 (대북송금에) 관련된 것처럼 허위 진술을 했다”며 “이는 양심에 어긋난 행위로서 진심으로 후회한다”고 밝혔다.

이어 “김성태의 체포 이후 같은 사안에 대해 8개월 이상 검찰로부터 집요한 수사를 받았으며, 이 과정에서 이재명 대표의 혐의를 인정하라는 집요한 압박을 받았다”며 “마치 이재명 피의자의 참고인 신분과 같은 수사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거듭 밝히거니와 이화영과 경기도는 쌍방울의 김성태 등에 스마트팜 비용뿐만 아니라, 이재명 지사의 방북 비용을 요청한 적이 결코 없다”며 “따라서 당시 이재명 지사에게 이와 관련된 어떠한 보고도 한 적이 없으며, 김성태와 전화 연결을 해준 사실도 없다”고 덧붙였다.

이 전 부지사는 지난 6월 이뤄진 검찰 조사에서 쌍방울 그룹과의 연관성을 전면 부인하던 입장을 일부 뒤집고 “쌍방울에 경기도지사 방북 추진을 요청했다”고 진술한 바 있다. 이후 수사가 탄력을 받았고 이 대표의 조사까지 목전에 두고 있지만, 이 전 부지사가 “모두 허위였다”며 다시 한번 진술을 번복한 것이다.

한편 검찰은 쌍방울 대북송금 의혹에 대한 이 대표의 관여 여부 등을 확인하기 위해 오는 9일 이 대표를 소환해 조사할 예정이다. 검찰은 지난달 이 대표를 제3자뇌물 혐의의 피의자로 입건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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