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용공고 언제 떠요? 연봉은요?"… 1만5천 고교생 취업열기 '후끈'

2023 고졸성공 취업·창업 페스타 대성황
삼성전자·포스코 인사팀 참여
복지·육아휴직 등 궁금증 해소
시중은행 모의면접 인파 몰려
금융분야 IT 채용 관심 늘어
현장 찾은 이주호 교육부 장관
"맞춤형 기술인재 양성할 것"

7일 '2023 고졸성공 취업·창업 페스타' 현장을 찾은 이대희 중소벤처기업부 중소기업정책실장, 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 손현덕 매일경제신문 대표, 강명수 대한상공회의소 상무(앞줄 왼쪽부터) 등이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이승환 기자

"지원 공고가 언제쯤 뜰까요?" "해외 근무를 희망할 때 관련 우대사항이 있나요?" "행정지원 분야 티오(TO)가 있나요?" "ESG(환경·책임·투명경영)관련 부서가 있나요?"

7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 aT센터에서 열린 '2023 고졸성공 취업·창업 페스타' 기업채용설명회 현장.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 채용 담당자에게 학생들의 열띤 질문이 쏟아졌다. 주요 제품과 기술, 비전과 미션, 복리후생 등에 대한 설명이 이어지자 학생들은 고개를 끄덕이며 집중했다.

포스코는 유튜브 숏폼 '포슼채용'을 통해 학생들이 궁금해하는 점을 한눈에 알기 쉽게 설명했다. 포스코 채용 담당자는 "생산기술직은 평균 연봉이 1억원이 넘고 평균 근속 연수가 19년이나 된다"며 "자발적으로 퇴사하지 않는 이상 통상 정년이 보장되며, 육아휴직은 남녀 사용 비율에 차이가 없을 정도로 유연하게 사용한다"며 근무조건의 장점을 강조했다.

이날 오전 10시 행사가 시작되자마자 aT센터 전시장은 전국에서 몰려든 직업계고등학교 학생 1만5000여 명으로 발 디딜 틈 없이 붐볐다. 올해로 12회째를 맞이한 '고졸성공취업대박람회'에 창업체험관이 신설되면서 '고졸성공 취업·창업 페스타'로 명칭을 변경했다. 매일경제, 교육부, 고용노동부, 중소벤처기업부, 대한상공회의소 공동 주최로 진행됐다.

이날 행사에는 한국전력공사, 포스코퓨처엠, 스타벅스 등 국내 대기업과 중견·강소기업 70여 곳이 참여했으며 채용 부스만 46곳이 설치됐다.

기업들은 우수 고졸 인재 채용에 적극적이었다. 한전 채용전시관 담당자는 "기술직은 전기산업기사 등 자격증이 있으면 고졸전형으로 지원이 가능하다"며 "고졸전형은 많게는 연 100명을 채용하는 전형으로 대졸 전형과 같은 직무를 수행한다"고 설명했다.

학생들과 인사담당자들은 알짜 취업정보에 만족한다는 반응이었다. 스타벅스 부스에 방문한 장수빈 양(17·분당아람고)은 "(스타벅스에서) 어떤 식으로 준비하면 취업하고 진급 등을 할 수 있는지 알 수 있어 좋았다"고 말했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시중은행의 1대1 모의면접도 큰 각광을 받았다. 실제 면접 현장을 방불케 하는 날카로운 질문과 진지한 답변이 오갔다. 학생 300여 명이 모의면접에 참여했다.

경기모바일과학고에 재학 중인 박용호 군(18)은 "모의면접을 통해 유용한 피드백을 많이 받아 좋았다"며 "은행 관련 질문이나 기술, 관련 자격 우대사항 등을 물어봤다"고 말했다. 부산마케팅고등학교에 다니는 김성주 양(18)은 "면접 예상 질문을 들어보고 채용 일정 등을 물어볼 수 있어 큰 도움이 됐다"며 "면접 관련 분위기와 사내 분위기 등을 알게 돼 뜻깊었다"고 전했다.

은행 인사 담당자들은 학생들 질문에 성심성의껏 답했다. 모의면접관으로 참여한 한 은행 담당자는 "정보기술(IT)특성화고 출신 학생들이 금융권 IT 채용에 높은 관심을 보였다"며 "만약 회사에 들어오면 어떻게 기여해야 하는지, 관련 경력을 어떻게 쌓아야 하는지 등을 물어와 상세히 설명했다"고 전했다.

올해 신설된 창업체험관에서는 한국청년기업가정신재단이 스타트업 생태계와 기업가정신 핵심역량을 이해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했다. 모의크라우드펀딩 체험이나 핵심역량 진단검사, 챗GPT를 활용한 스타트업 직무 알아보기 등 체험행사가 펼쳐졌다.

이날 행사를 찾은 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축사를 통해 "고졸성공 취업·창업 페스타는 직업계고 기술인재가 양질의 기업과 만나 꿈을 실현해 나가는 축제의 자리"라며 "정부가 지난달 발표한 중등직업교육발전방안을 통해 교육 현장에서 맞춤형 기술인재를 양성해 산업체의 만족도를 높이고 대한민국의 재도약을 실현하겠다"고 밝혔다.

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은 "과거 선배 기술인이 우리나라 산업화와 경제 발전에 기여한 것처럼 여기 계신 분들이 4차 산업혁명을 이끄는 주역이자 미래의 희망"이라며 "고용부는 빠르게 변화하는 산업구조에 맞춰 우수한 고졸 인재 양성에 책임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한상헌 기자 / 문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