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꿈나무 키우는 박인비·KB금융
KB금융 스타챔피언십서
골프 꿈나무 레슨 참석
스윙지도·2홀 함께 돌며
"실패 두려워 마라" 조언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위원 한국 후보로 선출돼 바쁜 일정을 소화하고 있는 '한국 여자골프의 전설' 박인비가 손꼽아 기다린 일정이 하나 있다. 한국 골프의 미래로 불리는 꿈나무들과의 만남이다.
지난 4월 출산 이후 첫 공식 석상으로 주니어 클리닉을 선택했던 박인비는 다시 한번 시간을 쪼개 꿈나무 레슨을 챙겼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메이저 대회 KB금융 스타챔피언십을 하루 앞둔 지난 6일 경기도 이천시 블랙스톤 골프클럽에서는 KB금융그룹 소속 박인비와 이예원, 방신실이 경기 지역 아마추어 선수들을 지도하는 골프 꿈나무 레슨이 열렸다. 박인비가 모습을 드러내자 골프 꿈나무 레슨에 참가한 학생들 얼굴에 미소가 퍼졌다. 최고기온이 33도까지 오를 정도로 날씨가 무더웠지만 박인비 역시 미소를 잃지 않았다.
박인비는 매일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꿈나무들이 한국 골프의 미래다. 한국 골프가 지금처럼 세계적인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꿈나무들을 계속해서 발굴해야 한다"며 "KLPGA 투어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등 각자 목표로 하는 꿈을 이루겠다는 열망으로 가득 찬 주니어 선수들을 보고 깜짝 놀랐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연습장에서 꿈나무들의 스윙을 지켜본 박인비는 2개 홀까지 함께 돌았다. 이날만은 무표정으로 상대 선수를 제압해 붙은 별명인 '침묵의 암살자'와는 거리가 멀었다.
박인비는 꿈나무들의 모든 질문에 친절하게 답하며 정교한 아이언샷과 퍼트 등 자신만의 비법을 전수했다. 중일초등학교 6학년에 재학 중인 김아란 양이 버디를 잡자 박인비는 하이파이브를 하며 축하 인사를 건넸다.
박인비는 "꿈나무들과 2개 홀을 함께 돌았는데 샷과 퍼트 실력을 보고 깜짝 놀랐다. 스윙은 내가 따로 말할 게 없을 정도로 수준이 높았다"면서 "주니어 선수들의 엄청난 에너지에 나도 큰 힘을 얻었다. 꿈나무들과 함께한 오늘이 오랜 시간 기억될 것 같다"고 웃으며 말했다.
마음가짐의 중요성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박인비는 현재 어떻게 시간을 보내야 하는지에 대한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실패를 두려워하면 안 된다는 이야기를 가장 많이 한 것 같다. 또 꿈나무들이 골프를 즐기면 좋겠다는 생각에 '결과가 아닌 과정에 집중하면 좋겠다'고 했다"며 "성적으로 인해 스트레스를 받는 일이 반복되면 골프 자체에 싫증이 날 수도 있는 만큼 재미를 느끼는 게 중요하다. 아마추어 때만큼은 골프에 대한 재미를 느끼면서 본인의 골프를 만들어 나가는 과정으로 생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꿈나무들 지도에 각별히 공들이는 이유는 무엇일까. 박인비는 "골프계 선배로서 해야 하는 당연한 의무라고 생각한다. 경쟁력 있는 선수를 배출하는 등 무엇인가를 이루기 위해서는 어른들의 노력과 지원이 필요하다"며 "꿈나무 후원에 진심인 KB금융그룹과 같은 기업이 많아진다면 지금보다 더 많은 세계적인 선수가 배출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나 스스로도 한국 골프 발전을 위해 어떤 것을 할 수 있을지 고민하고 있다. 한국 골프의 미래인 꿈나무들이 올바르게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대회 첫날 경기가 열린 7일 오버파를 적어낸 선수들이 수두룩했다. 발목을 덮는 질긴 러프와 까다로운 그린이 선수들의 발목을 잡았다. 공교롭게 언더파를 기록한 선수 4명이 선두 그룹을 나란히 형성했다.
이번 대회에서 시즌 3승을 노리는 이예원, 두 번째 우승에 도전하는 박보겸과 성유진, 우승 없이 톱10에 4번 들었던 이가영이 1언더파 71타로 공동 선두에 나섰다. 한지원, 하민송 등이 이븐파 72타로 공동 4위에 올라 뒤를 이었고, 전인지는 1오버파 73타로 공동 9위에 올랐다.
[이천 임정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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