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인도 美RCA 음반 … 카카오·SM 뭉치니 K팝 위상 쑥
미국 메이저 RCA 앨범 계약
카카오·SM 북미법인 통합효과
에스파·아이브도 활동 본격화
올해 공연 270여회, 업계 최다
SM 음악, 카카오 IT 역량 결합
콘텐츠·팬플랫폼 경쟁력 높여
신인 그룹 '라이즈(RIIZE)'가 데뷔와 동시에 미국 진출 계획을 발표했다. 현지 최대 레이블 중 하나인 RCA레코드와 이미 계약을 맺고 음반을 발매하는 것이다. RCA레코드는 소니뮤직엔터테인먼트 산하로 미국에서 두 번째로 오래된 레이블이다. 도자 캣, 저스틴 팀버레이크, 칼리드 등 대형 아티스트들과 함께해온 곳이다.
현지 레이블과의 계약을 통한 북미 진출은 앞서 2018년께 방탄소년단(BTS), 블랙핑크를 필두로 인기 K팝 그룹에는 익숙한 해외 진출 방식으로 자리 잡았다. 그럼에도 라이즈처럼 공식 데뷔도 하기 전에 미국 메이저 음반사와 계약을 맺은 건 이례적이다. 글로벌 시장에서 더욱 공고해진 K팝의 위상과 영향력을 보여준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여기에 더해 계약 성사엔 기획사의 네트워크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뒤따른다. 업계에선 라이즈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와 그 모회사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협업에 주목한다. 지난 3월 카카오는 SM 지분 40%를 인수했고, 이어 8월에 카카오엔터 아메리카와 SM USA를 합친 북미 통합 법인 출범을 발표한 바 있다. 통합 법인명과 양사 지분율 등 병합을 위한 세부 절차는 현재 진행형이지만, 우선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 거점 오피스를 두고 소속 아티스트들의 북미 진출을 돕고 있다.
북미 통합 법인을 이끌고 있는 장윤중 대표는 라이즈와 RCA레코드 간 계약과 관련해 "RCA레코드와 협력하게 돼 영광이고 함께 역사를 만들어가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존 플레킨슈타인 RCA레코드 최고운영책임자(COO)도 "라이즈는 완전히 새로운 관점으로 글로벌 팝의 경계를 허물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양사 대표 걸그룹 에스파(SM)와 아이브(카카오 산하 스타쉽엔터테인먼트)도 하반기 중 활발한 북미 활동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먼저 에스파는 지난달 13일 LA를 시작으로 9월까지 북미, 남미, 유럽 등 총 14개 도시에서 단독 콘서트를 연다. 지난달 18일엔 'Better Things'를 발표하기도 했다. 아이브는 10월 신보를 발표한 뒤 미국을 포함한 첫 월드 투어에 나설 예정이다. 에스파는 워너레코드, 아이브는 소니뮤직 산하 컬럼비아레코드와 각각 파트너십을 맺고 글로벌 음원 유통과 북미 현지 마케팅 등을 추진 중이다. 양사 북미 통합 법인은 앞으로도 글로벌 음반사와 유통 플랫폼 등 현지 파트너와의 협업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북미를 포함한 글로벌 음악 산업 내 유통 영향력을 확장하기 위해서다. K팝 그룹의 현지 진출은 물론 현지에서 직접 음악·아티스트 지식재산(IP) 발굴, 전략적 투자도 추진할 계획이다.
카카오엔터의 SM 인수 후 시너지 효과 조짐은 매출 등 실적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올해 2분기 기준 카카오의 콘텐츠뮤직 부문 매출은 242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 늘었다. 여기에 SM 매출액까지 편입하면 콘텐츠뮤직 부문 매출액은 총 4807억원에 달해 전년 동기 대비 130% 성장했다.
특히 카카오엔터는 SM을 품으면서 국내 최대 규모 K팝 아티스트 수를 확보하게 됐는데, 동시다발적인 활동을 지원하는 멀티 제작센터·레이블 체제도 빠르게 자리 잡고 있다. 주요 매출원 중 하나인 아티스트 공연 횟수도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카카오엔터 산하엔 아이브·몬스타엑스(스타쉽), 더보이즈(IST), 아이유·우즈(이담), 권진아·정승환(안테나) 등이 소속돼 있다. 올해 상반기에만 이들 레이블 소속 아티스트 11팀이 73회 공연을 진행했다. 여기에 SM의 NCT드림, 보아, 레드벨벳, 키 등 11개 팀도 총 115회 공연을 해 양사 통합 22팀 188회차 공연을 진행했다. 하반기에는 최소 85회의 공연이 추가로 예정돼 연간 공연 횟수는 270회를 넘길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엔터는 추후 본격적으로 SM의 음악, 카카오의 정보기술(IT) 역량을 결합해 콘텐츠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방침이다. K팝 그룹과 세계관을 기반으로 한 콘텐츠를 만들고, 팬 플랫폼의 경쟁력도 높인다는 방침이다. 특히 SM이 자회사 디어유를 통해 서비스 중인 아티스트와 팬의 일대일 대화 플랫폼 '버블'은 양사 협력을 토대로 더 덩치를 키울 예정이다. 북미와 일본, 중국 등 글로벌 아티스트 라인업도 확대 중이다.
[정주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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