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땡땡이 화가' 김용익 전시 서울시립미술아카이브서
망친 그림인가. 알록달록 고운 빛깔 그림 위에 비닐이 덮였고 크고 검은 스프레이 페인트 얼룩이 한가운데 남았다. 어디서 많이 본 느낌, 맞는다. 최근 몇 년 새 주요 미술관과 박물관을 돌며 토마토수프나 달걀, 페인트를 뿌리면서 기후변화에 경종을 울리며 논란을 일으키고 있는 환경단체의 행동이다.
문제적 작가 김영익(76)이 최근 기후변화 위기 시위 방식에 착안해 만든 작품이 바로 '라스트 제너레이션에게'(2022)다. 예술 파괴 메시지로 위기를 전달해온 독일 환경단체 '라스트 제너레이션'이 있다.
서울 종로구 평창동에 있는 서울시립 미술아카이브에서 같은 제목의 전시가 11월 19일까지 열린다. 이곳에서 소장한 작가 김용익 아카이브를 통해 1970년대 모더니즘·개념미술부터 2000년대 이후 공공·생태미술로 해석됐던 작가의 주요 작품 38점과 이면지 드로잉, 육필원고, 사진 등 300여 점의 자료를 만날 수 있다.
작가는 초기에 '평면 오브제' 연작으로 1970년대 상파울루비엔날레와 일본 개인전을 열며 주목받았으나 1981년 제1회 '청년작가전'에서 본인 작품을 박스와 포장재에 밀봉한 상태의 작품 '무제'(1981년 제1회 '청년작가전'에)를 출품하며 당시 화단권력과 사회 정치적 상황에 대한 회의감을 공개적으로 표명했다. 이후 금강현대미술제 퍼포먼스 작업 등으로 새로운 길을 모색했다.
1989년 인공갤러리 개인전에서 평면을 세운 '두 조각' 입체 작품에서 앞면과 뒷면을 동시에 볼 수 있도록 합판 표면에 구멍을 뚫기 시작하면서 1990년대 작가 작업을 대표하는 '땡땡이' 회화로 유명해졌다.
[이한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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