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공무원에 “아이폰 등 외국산 스마트폰 쓰지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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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공무원들에게 애플의 아이폰을 비롯한 외국산 스마트폰을 사용하지 말라고 명령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6일 보도했다.
미국이 자국은 물론 핵심 동맹국에게까지 중국 최대 통신장비업체 화웨이의 5세대(5G) 휴대전화를 사용하지 못하게 하고, 중국의 동영상 플랫폼 '틱톡' 또한 제재하는 등 정보기술(IT) 분야에서 중국을 거세게 몰아붙이자 이에 대한 반격 차원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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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SJ는 익명 소식통을 인용해 “몇 주 전부터 중국 공무원들이 ‘아이폰을 비롯한 외국산 휴대폰을 업무에 사용하거나 사무실에 가져오지 말라’는 명령을 받고 있다”며 공무원들의 단체 채팅방, 대면 회의에서의 상사 지시 등을 통해 해당 명령이 속속 확산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중국은 과거에도 정보, 방첩기관 소속 공무원에 대해 아이폰 사용 금지령을 내렸지만 이번에는 사용 금지 조치를 일반 공무원으로도 확대한 것으로 보인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이 보도가 사실이면 미국 시가총액 1위 기업인 애플에는 큰 타격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애플은 현재 전체 매출의 약 19%를 중국 시장에 의존하고 있다. 애플 주가는 6일 미 나스닥시장에서 3.58% 하락했다. 중국은 과거에도 국영기업 임원에게 미 전기차업체 테슬라의 제품을 타지 말라고 규제했다. 테슬라가 수집하는 정보가 중국의 안보를 위태롭게 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였다.
삼성전자 등 국내 기업들도 부정적 영향이 미칠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다만 삼성전자의 중국 내 휴대전화 점유율은 1% 안팎에 불과하다.
지난해 10월 시작된 미국의 대중국 반도체 규제에도 최근 자국산 반도체를 이용해 최신식 스마트폰 ‘메이트 60’ 을 출시한 화웨이를 둘러싼 논란도 고조되고 있다. 마이클 매콜 미 하원 외교위원장은 6일 “화웨이에 최신 반도체 ‘7나노칩’을 공급한 중국 반도체기업 SMIC가 미국의 제재를 위반한 것이 확실해 보인다”며 대대적인 조사를 촉구했다.
현재 미국 기술이 사용된 제품 등을 화웨이에 공급하려면 미 정부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 SMIC은 공정 전반에 미국 기술을 사용하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진단했다.
베이징=김기용 특파원 kky@donga.com
변종국 기자 bj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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