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동성당 인근에 빌딩 신축 건폐율 줄이고 개방형 녹지
저층부에 녹지를 품은 최고 24층 높이 업무시설이 서울 중구 명동에 들어선다.
7일 서울시는 전날 열린 도시계획위원회에서 '명동구역 제1지구 도시정비형 재개발 사업 정비계획 변경안'을 수정해 통과시켰다고 밝혔다. 대상지는 북측 청계천·을지로와 남측 명동관광특구 사이에 입지한 곳이다. 명동성당도 가까운 곳에 있다.
이곳에는 현재 1988년 재개발 사업을 통해 세워진 30년 이상 된 노후 건축물이 자리한다. 이번에 통과된 변경안에 따르면 노후 건축물은 최고 24층 높이 업무시설로 탈바꿈할 예정이다. 용적률 기준은 1043% 이하, 높이 기준은 130m 이하로 결정됐다.
1000%가 넘는 용적률을 허용한 대신 건폐율은 50% 이하로 줄였다. 용지에서 건물이 차지하는 땅의 비율을 줄여 개방형 녹지(약 962㎡)를 확보했다. 이른바 녹지생태도심 전략이다. 지상 1~2층은 개방형 녹지 공간과 연계한 공간을 만든다. 가로 활성화를 위한 근린생활시설(상가), 휴게 공간 등이다. 민간대지와 공공보도가 통합된 공간으로 계획하기도 했다. 명동구역의 남북 방향을 잇는 보행 녹지 공간을 만든다는 취지다. 이 밖에 다른 공공기여 계획으로는 중구청 미디어 관련 건축물을 기부채납받는다.
중구 무교다동에서도 녹지 생태도심 전략이 적용된 업무시설이 새롭게 지어진다. 전날 도시계획위원회에선 '무교다동 도시정비형 재개발 제29지구 정비계획 변경안'도 통과시켰다. 대상지는 서울지하철 1호선 시청역과 2호선 을지로입구역 사이 서울시청 바로 뒤편에 자리한다.
변경안에 따르면 앞으로 이곳은 지하 5층~지상 22층 규모의 업무·근린생활시설로 재탄생한다. 시청광장과 청계천, 인근 공개공지와 연계되는 개방형 녹지를 690㎡ 규모로 조성하는 게 특징이다. 건폐율을 줄여 녹지 공간을 확보하고 최상층에 개방 공간을 만든 대신 용적률은 890.3% 이하로 높여줬다. 최고 높이는 113.6m로 결정됐다. 서울시는 "도심 재개발을 통해 앞으로도 도심 안에서 시민이 직접 누릴 수 있는 쾌적한 녹지 공간을 만들겠다"며 "녹색 도시를 조성해 도심 활성화와 도시 경쟁력을 제고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날 위원회에서는 '안암1 단독주택 재건축 정비계획 수립 및 정비구역 지정안'과 '신반포4지구 주택재건축정비사업 정비계획 변경안'이 통과됐다. 서울 성북구 안암동3가 136-1 일대에 위치한 단독주택지역은 이로써 평균 13층 높이 425가구 규모의 아파트 단지로 탈바꿈한다.
[이희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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