흉기난동 불안한데···전국 치안센터 절반이 관리 안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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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영등포동 2가 영2치안센터 앞.
7일 경찰청에 따르면 올해 7월 기준 전국 952개소 치안센터 중 상주 인력이 없는 곳은 428개소로 전체의 44.95%에 달한 것으로 조사됐다.
치안센터가 문을 닫자마자 범죄가 일어나면서 당시 주변 상인들의 불안감이 컸던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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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율방범대 등 순찰 거점 활용 필요
전문가 "범죄억제 물리적 환경 중요"
7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영등포동 2가 영2치안센터 앞. 출입문 앞을 시민이 아닌 비둘기 떼가 차지해 주변은 동물들의 배설물로 너저분했다. 붉은색 벽은 색이 바랬고 출입문 역시 검은색이라 내부가 보이지 않아 인기척이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인근에서 8년 가까이 거주한 이 모 씨는 “어둠이 깔리면 불빛마저 없어서 귀신의 집 같은 공포감을 느낀다”며 “치안센터가 운영되고 있는지 전혀 몰랐다”고 말했다.
최근 연이은 칼부림 사건 등 이상 동기 범죄가 기승을 부리며 지역사회 순찰이 강조되고 있음에도 치안 활동의 최일선인 치안센터가 제 기능을 하지 못하면서 지역 주민들의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현장 순찰 인력 확대와 함께 기존에 존재하는 치안 시설 등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방안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7일 경찰청에 따르면 올해 7월 기준 전국 952개소 치안센터 중 상주 인력이 없는 곳은 428개소로 전체의 44.95%에 달한 것으로 조사됐다.
2004년 지구대 및 파출소와 공조해 신속한 치안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설치된 치안센터는 20년 가까운 세월이 흐르면서 경찰관 1~2명이 상주하며 순찰보다 지역 주민들의 민원 상담 창구로 전락했다. 유명무실한 치안센터에 예산을 투입하는 것이 맞느냐는 비판이 끊이지 않으면서 상당수가 오랫동안 방치된 채 문을 닫고 있다.
하지만 최근 신림동과 분당 서현역 흉기 난동 사건 등 이상 동기 범죄가 전국 곳곳에서 발생하는 등 사회 안전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치안센터를 지역사회 순찰 활동 강화를 위해 활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특히 경찰 인력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황에서 자율방범대의 역할 역시 중요해지는 만큼 치안센터를 지역사회 순찰 활동의 거점으로 삼아야 한다는 주장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실제 서울시 자치경찰위원회는 지난달 25일 서울시청에서 자율방범연합회·서울경찰청과 ‘자율 방범 활동 강화 긴급 현안회의’를 열고 동 단위로 조직된 자율방범대(454개)의 자체 순찰과 자치구별로 조직된 자율방범연합대(30개)의 합동 순찰을 늘리기로 한 바 있다.
경찰은 상주 인력이 없는 치안센터에 활용 방안을 고심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청 관계자는 “지역경찰 인력부족으로 치안센터까지 배치가 어렵다”며 “조직개편과 맞물려 치안력 강화를 위한 해법을 모색중에 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치안센터가 제대로 관리만 돼도 범죄 예방 억제 효과를 볼 것으로 예상한다. 주변 환경을 범죄가 발생하기 어려운 구조로 설계함으로써 범죄 기회를 차단하는 범죄 예방 전략인 ‘셉테드(CPTED)’의 일환이 될 수 있다는 주장이다.
실제 광주 동구 충장로에서는 충장치안센터가 운영을 중단한 지난해 11월 21일 이후 열흘 만인 12월 2일 10대 3명이 금은방 문을 부수고 침입해 4000만 원 상당의 귀금속을 훔쳐 달아나는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치안센터가 문을 닫자마자 범죄가 일어나면서 당시 주변 상인들의 불안감이 컸던 것으로 알려졌다.
염건웅 유원대 경찰학부 교수는 “그간 경찰의 치안 대책은 사후 대응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며 “치안센터를 포함해 범죄를 억제할 수 있는 물리적 환경 개선 등 사전에 범죄를 예방할 수 있는 중장기 치안 전략을 고민할 때”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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