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관의 승부수 통했다..한화, 북미 태양광 풀밸류체인 완성
북미시장내 태양광 전 밸류체인 갖춰
폴리실리콘 사업 철수 후 지분투자 우회
원가경쟁력↑..美 모듈 증설도 앞당겨
[이데일리 하지나 기자] 한화솔루션이 4조원을 투자해 미국산 폴리실리콘 장기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폴리실리콘의 안정적인 공급망 확보에 성공하면서 한화솔루션은 사실상 북미시장내 태양광사업의 전 밸류체인(가치사슬)을 갖추게 됐다. 현재 조지아주에 조성 중인 북미 최대 태양광 통합 생산단지 ‘솔라허브’ 프로젝트도 한층 가속화할 전망이다.
한화솔루션, 美폴리실리콘 안정적 공급 확보
7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솔루션 미국 태양광 법인 중 하나인 한화큐셀 조지아법인은 노르웨이 폴리실리콘 제조업체 REC실리콘으로부터 향후 10년 동안 미국산 저탄소 폴리실리콘을 공급받는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계약 규모는 총 30억달러(약 4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워싱턴주 모지스레이크에 위치한 REC실리콘 공장에서 생산된 폴리실리콘이 공급될 예정이다. 이로써 한화솔루션은 북미 시장내 ‘폴리실리콘-잉곳-웨이퍼-셀-모듈’에 이르는 모든 밸류체인을 확보하게 됐다.
김동관, 지분 투자 등 과감한 투자 ‘결실’
이번 장기 공급 계약 역시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의 공격적 경영 행보와 과감한 투자 결단에 따른 것이란 해석이다. 한화솔루션은 지난 2020년 김동관 부회장이 한화솔루션 전략부문장을 맡았던 당시 시장 침체와 중국의 저가 공세에 밀려 폴리실리콘 사업을 철수했다. 이후 한화솔루션은 폴리실리콘의 안정적인 공급 확보를 위해 직접 사업을 추진하는 대신 지분 투자를 통한 우회적인 방법을 선택했다.
한화솔루션은 2021년 노르웨이 국적 기업인 REC실리콘 지분 16.67%를 1900억원에 취득한 이후 지난해 REC실리콘의 공동 대주주인 노르웨이 ‘아커 호라이즌’으로부터 지분 4.67%(1820억원)를 추가 매입, 최대 주주(21.34%)에 올랐다. ㈜한화도 약 1400억원을 투자해 REC실리콘 지분 12%를 인수해 2대 주주가 됐다.
연산 1만6000t 규모의 REC실리콘 모지스레이크 공장의 경우 2019년 3분기부터 미·중 갈등 속 관세 증가와 중국산 폴리실리콘 공급 과잉으로 가동을 전면 중단했다. 하지만 최근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법안과 한화솔루션 투자에 힘입어 올해 11월부터 공장을 재가동을 준비 중이다. 내년 하반기 공장을 풀가동할 계획이다. 특히 수력 발전 에너지를 사용하는 모지스레이크 공장은 탄소 배출을 줄인 저탄소 폴리실리콘을 생산하고 있다.
태양광의 핵심 기초소재인 폴리실리콘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게 되면서 한화솔루션의 솔라허브 구축도 탄력을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한화솔루션은 REC실리콘이 올해 말부터 미국 공장에서 태양광용 폴리실리콘을 생산하기 시작하면 원가 경쟁력이 높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러면서 현재 조지아주 달튼 공장의 연간 모듈 생산능력을 1.7GW에서 5.1GW로 확대하는 일정도 앞당겼다.
한화솔루션은 당초 1.4GW의 증설을 상반기 마무리하고 나머지 2GW는 올해 말 완료할 예정이었지만 3분기로 조정했다. 이를 통해 올해 받게되는 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AMPC) 혜택도 더 늘어날 전망이다. 업계에선 한화솔루션이 미국 정부로부터 받는 세금공제 규모가 ‘솔라 허브’가 본격 가동되는 2025년부터는 6900억원, 2026년에는 1조590억원까지 늘어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구영 한화솔루션 큐셀부문 대표이사 사장은 최근 한화그룹 소식지 한화저널의 CEO 인터뷰 시리즈에 출연해 “솔라허브 프로젝트는 미국 역사상 최대 규모의 태양광 통합 생산단지”라며 “한화솔루션은 미국에서 기초 소재인 폴리실리콘부터 완성품인 모듈까지 태양광 가치사슬(밸류체인)의 5단계를 모두 완성하는 최초의 기업이 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하지나 (hjina@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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