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7년까지 기업대출 1위' 목표 내건 우리은행…실현 가능성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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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이 2025년까지 기업대출 점유율 2위를 탈환해 2027년까지 1위 자리에 오르겠다는 목표를 내놨다.
'기업금융 명가'란 옛 명성이 무색하게 최근 기업대출 부문에서 맥을 못 추는 상황을 반전시키겠다는 포부로 풀이된다.
'기업금융 명가'라는 별칭이 무색하게 우리은행은 최근 기업금융 부문에서 존재감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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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각에선 출혈경쟁 조장 우려, 자본여력 의구심 제기되기도
(서울=뉴스1) 한유주 기자 = 우리은행이 2025년까지 기업대출 점유율 2위를 탈환해 2027년까지 1위 자리에 오르겠다는 목표를 내놨다. '기업금융 명가'란 옛 명성이 무색하게 최근 기업대출 부문에서 맥을 못 추는 상황을 반전시키겠다는 포부로 풀이된다.
우리은행은 7일 '기업금융 명가 재건'을 위한 전략발표 기자간담회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대기업 부문은 매년 30%, 중소기업 부문은 매년 10% 성장을 추진해 2027년까지 30조원의 성장을 달성, 기업대출 자산을 237조9000억원까지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내놨다. 이로써 현재 5대5인 기업대출과 가계대출 비율을 2027년까지 6대4로 조정하겠다는 것이다.
'기업금융 명가'라는 별칭이 무색하게 우리은행은 최근 기업금융 부문에서 존재감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우리은행의 6월말 기업대출 잔액은 전년말 대비 1.9% 증가한 160조8150억원으로 집계됐다. 증가세를 유지하긴 했지만 4대 은행 가운데 성장세가 가장 더뎠다. 특히 중소기업 부문에서 고전했다. 대기업 대출 잔액(41조920억원)은 올 상반기 15.7% 증가한 반면 중소기업대출은(119조7230억원)1.1% 감소했다. 4대 은행 중 나홀로 중소기업 대출에서 감소세를 보였다.
우리은행은 대기업·중견기업·중소기업 전반에서 미래가 유망한 신성장 산업을 중심으로 자금을 공급하겠다는 구상이다. 대기업 부문에서는 2027년까지 주채권은행을 맡은 11개 계열기업에서 점유율 1위를 달성해 대기업 여신을 15조원가량 끌어올리겠다고 밝혔다. 중견 기업에선 2028년까지 300개 기업에 총 4조원을 지원하고, 중소기업 부문에선 방산·이차전지·반도체 등 신성장산업을 중심으로 매년 4조원을 지원하겠다는 목표를 내놨다.
한편 이날 간담회에선 우리은행의 전략 발표에 대해 일부 우려 섞인 질의들이 이어지기도 했다. 정부가 가계대출 증가세를 조절하면서 최근 시중은행들은 기업대출에 사활을 건 상황이다. 실적에서 뒤처지는 우리은행이 강한 드라이브를 걸면 은행권 전반에 소모적인 금리 경쟁을 가져올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이에 대해 강신국 우리은행 기업투자금융부문장은 "마진이 없다면 우량자산이 아니라는 계획 하에서 성장전략을 추진하고 있다"며 "38개 주채권은행 중 우리은행이 가장 많은 11곳을 확보하고 있기 때문에 이를 통한 비교우위를 타행과 비교되는 경쟁력으로 활용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상대적으로 자본여력이 떨어지는 탓에 우리은행의 '목표치'가 현실적이냐는 지적도 나왔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5대 은행 가운데 6월말 BIS 기준 총자본비율이 16.26%로 가장 낮았다. 대출이 늘면 위험가중자산이 늘어나 자본비율이 하락하는 문제가 생긴다. 우리금융은 증권사, 보험사 M&A도 추진하고 있어 자본여력을 키워야 하는 상황이다.
우리은행 측도 타행과 대비되는 약점으로 취약한 자본비율을 꼽았다. 강 부문장은 "자본비율 때문에 고객에게 상환을 부탁하는 전략까지 실행할 정도로 과거 몇년 간 대출을 늘리지 못했다"며 "이 부분에서 우리은행이 타행과 기업금융 부문에서 격차를 갖게됐다"고 말했다.
이어 "은행 자산이 매년 6% 성장하면 자본비율 데미지 없이 성장할 수 있다고 본다"며 "기업대출이 늘어나는 반면 올 8월말까지 가계대출이 1조1000억원 줄어드는 등 정체상태에 있고 건전성 강화를 위해서 신성장사업을 중심으로 현장심사를 강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wh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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