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 데이크 이어 쿠만까지 ‘월드컵 조작설’ 반박... “증명할 수 없는 말 하지 말아야”

[이데일리 스타in 허윤수 기자] 네덜란드 축구 대표팀을 이끌었던 루이 판 할 감독의 폭탄 발언에 현재 대표팀 주장에 이어 수장까지 수습에 나섰다.

글로벌 스포츠 매체 ‘스포츠 키다’는 6일(한국시간) 로날드 쿠만 감독이 ‘월드컵 조작설’을 제기한 판 할 감독의 말에 동의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네덜란드는 지난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8강에서 아르헨티나에 승부차기 접전 끝에 패했다. 먼저 두 골을 내준 뒤 쫓아갔으나 아쉽게 고배를 마셔야 했다.

이날 경기에선 양 팀의 신경전이 벌어지는 등 과열됐다. 네덜란드와 아르헨티나를 통틀어 18장의 옐로카드가 나왔다. 역대 월드컵 최다 경고 기록이었다. 특히 판 할 감독과 리오넬 메시(인터 마이애미)는 인터뷰를 통해 서로를 저격하기도 했다.

약 9개월의 시간이 흘렀으나 판 할 감독은 여전히 불편한 심기를 숨기지 않았다. 그는 네덜란드 매체 ‘NOS’를 통해 당시 아르헨티나전을 회상했다.

판 할 감독은 “아르헨티나의 득점 방식과 우리의 득점 방식, 선을 넘은 일부 아르헨티나 선수들이 어떻게 처벌받지 않았는지 등을 보면 미리 계획된 경기 같다”라고 공정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그는 의미를 명확히 해달라는 말에 “내가 말한 모든 걸 의미한다”며 “메시가 챔피언이 됐어야만 했냐고? 난 그렇다고 생각한다”라고 메시의 우승을 위한 대회였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전임 수장의 폭탄 발언에 현재 대표팀을 이끄는 쿠만 감독도 입을 열었다. 그는 “내가 판 할 감독이었다면 그런 말을 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그의 발언으로 인해 많은 소동을 겪고 있다”라고 고개를 저었다.

현역 시절 FC 바르셀로나에서 활약했던 쿠만 감독은 “스페인에서 뛸 때 바르셀로나보다 레알 마드리드가 혜택을 받는다는 느낌을 받았다”면서도 “실제로 증명할 수 없다면 말하지 않는 게 낫다”고 밝혔다.

앞서 대표팀 주장 버질 판 데이크(리버풀) 역시 판 할 감독의 발언에 생각을 전했다. 주장으로 월드컵 무대를 누볐던 그는 “판 할 감독의 생각”이라고 선을 그었다.

“모든 사람은 자기 의견을 지닐 수 있다”고 말한 판 데이크는 “난 판 할 감독과 의견을 공유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다른 선수들은 판 할 감독의 주장을 지지하냐는 물음에도 “아니다”라고 잘라 말하며 판 할 감독 개인의 의견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허윤수 (yunsport@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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