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 피해 입은 무명천 할머니 우리가 기억해야 할 역사"
"2006년부터 제주주민자치연대 중심으로 삶터 보존 위해 적극 나서"
"2017년 사단법인 결성해 본격 활동 지난해 조카들 토지 기부채납 결정"
"진아영 할머니 턱 없어 남과 식사 안해 생계 위해 억척스럽게 살아와"
"19주기 추모문화제 삶터 표석 제막식, 문화제 진행 예정"
■ 방송일시 : 2023년 9월 6일(수) 오후 5시
■ 진행자 : 박혜진 아나운서
■ 대담자 : 무명천 진아영할머니 삶터보전회 전 대표 정민구 제주도의원
◇박혜진> 제주 4.3 때 토벌대가 쏜 총알에 맞아 평생을 무명천으로 얼굴을 가리고 다닌 무명천 할머니 故진아영 할머니 19주기를 추모하는 자리가 있습니다. 사단법인 무명천 진아영 할머니 삶터보존회에서 이번 주 토요일에 마련한다고 하는데요. 오늘 수요인터뷰는 이 사업을 처음 진행한 무명천 진아영 할머니 삶터보존회 전 대표를 맡았던 정민구 제주도의원을 스튜디오에서 만나보겠습니다. 의원님 안녕하세요.
◆정민구> 안녕하십니까. 정민구 의원입니다.
◇박혜진> 의원님께서 무명천 진아영 할머니 삶터보존회 대표는 언제부터 활동하셨어요?
◆정민구> 저희들이 사단법인을 결성한 건 2017년도고요. 제가 주민자치연대 대표를 하면서 많은 분들을 만났는데 무명천 할머님이 돌아가신 이후에 그 생가가 거의 폐가가 돼 있다는 이야기를 해요. 평생 억울하게 살다가 돌아가신 분에게 우리가 뭔가를 해야되지 않느냐 그런 말만 하는 거예요.
그래서 제가 어떤 자리에서 총대를 메고 잘 꾸며보겠다고 해서 시작을 한 겁니다. 2006년도부터 재능기부로 만들어 돈 있는 사람은 돈을 내고, 페인트를 칠할 사람은 페인트를 칠하고, 돌담도 직접 쌓으면서 경비는 제가 모금을 하러 다닙니다. 주변 사람들한테.
당시 1천만원을 모금했구요. 원래는 그때 2천만원 모금해서 땅까지 매입을 하려고 했는데 그 정도까지는 안 되었죠. 당시에 전국적으로 작은 박물관이 유행이었어요. 전문가분께서 할머니가 마실 나갔다 온 것처럼 꾸며보자고 해서 시작이 된 거죠. 그때부터 한 1년 공사를 했습니다. 그렇게 조금씩 조금씩 만들어진 게 문명천 할머니 생가예요.
◇박혜진> 생가 복원은 언제 마무리 되었나요?
◆정민구> 2008년도에 생가 복원을 마무리해서 월령리 마을분과 저희가 잔치를 합니다. 모아둔 돈 내서 저희들이 생가를 관리하고 모든 분들에게 개방을 했죠. 근데 2017년도에 관리하는 것에 한계가 온 거예요. 저희 제주주민자치연대에서 3월달에 한 번 자원봉사를 하고, 추석 전에 가서 또 정비를 합니다. 풀도 많이 자라고 해서 1년에 4번 정도 자원봉사를 구성을 해서 다녀요.
그런데 한계가 있어서 사단법인을 하나 만들어서 좀 더 체계적으로 관리를 하자고 해서 2017년도에 사단법인을 만든 거예요. 어쨌든 사단법인을 결성을 했고 예산을 조금 받아서 추모문화제까지 하게 된 거죠.
◇박혜진> 무명천 진아영 할머니는 어떤 분이세요?
◆정민구> 원래 고향이 판포구요. 4.3때 판포에서 마루 밑에 숨었다가 총을 맞았는데 그로 인해 턱이 없어졌잖아요. 친척분들이 모두 죽은 줄 알았대요. 그런데 살아 있었던 거예요. 친척들이 그 집에 살 수 없으니 월령리에다가 땅을 주고 거기에 집을 짓고 살게 해줬대요.
주변분들이 조금씩 도와주더라도 절대 남 앞에서 밥을 먹지 않았대요. 다큐멘터리를 보면 여성으로서 몸도 성치 않으신데 악착같은 삶을 살아오신 분이죠. 그 얘기를 들으면서 그분을 잊혀지게 하면 안되겠다고 해서 생가를 복원하고 삶터보존회를 결성해서 지금까지 이어져 왔던 거죠.
◇박혜진> 얘기 들어보니까 주민자치연대에서 활동하실 때 무명천 진아영 할머니 위해서 의미있는 일들을 하셨네요.
◆정민구> 생가 복원을 하고 정말 많은 분들이 오시거든요. 저는 그게 진짜 뿌듯했어요. 타 지역에서 오셔서 글을 남기고 가는 걸 보면 우리가 고생을 해서 만들었지만 진짜 잘했구나라는 생각을 합니다.
◇박혜진> 오랜 시간 주민자치연대에서 이 일들을 해오셨는데 느끼시는 바가 남다르셨을 것 같아요..
◆정민구> 제가 2018년도에 유권자의 선택을 받아 의회에 들어왔지 않습니까? 제일 먼저 한 게 뭔지 아세요? 저 땅을 매입을 해야 되겠다. 왜냐하면 할머니 이름으로 돼 있는데 돌아가셨잖아요. 직계가족이 없어서 우선순위가 된 친척들이 없어요. 나중에 큰 문제가 될 것 같아서 4.3지원과와 얘기해서 예산을 확정했습니다.
지난해 조카분들이 모여서 회의를 한 결과 그 땅을 제주도에 기부채납을 했습니다. 올해 추모문화제 이후에는 제주도에서 직접적인 관리를 하고 보수도 싹 한번 할 거예요. 앞으로 저희의 역할이 축소될 수가 있습니다. 하지만 향후를 봤을 때 제주도에서 관리하는 게 더 맞다라고 생각을 한 거예요.
◇박혜진> 이번주 19주기 행사는 어떻게 진행됩니까?
◆정민구> 저희들이 항상 묘지에 가서 제를 지내구요. 월령리 일대에서 무명천 할머니와 관련한 전시를 처음으로 합니다. 그리고 기부채납한 후손들이 글을 넣어서 기부채납했다라는 표석 제막식을 합니다. 오후 6시부터는 월령에 해변 공연장이 있어요. 거기서 추모문화제를 할 겁니다. 많이 와주시길 바랍니다.
◇박혜진> 오늘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정민구> 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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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CBS 박혜진 아나운서 zzzini@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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