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퀴어축제 9일 부평서 열린다…기독교단체와 충돌 우려

2023. 9. 7.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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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퀴어문화축제조직위원회가 지난달 23일 인천 부평구청에서 ‘부평구청의 부평역 광장 승인 관련 차별 행정’ 규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경기일보DB

 

제6회 인천퀴어축제가 9일 인천 부평구 부평역 일대에서 열릴 예정이다. 이날 기독교 단체들도 부평역 광장 집회를 예고, 경찰이 비상 태세에 들어갔다.

인천 퀴어축제조직위원회는 8~9일 부평역 일대에서 인천퀴어문화축제를 연다고 7일 밝혔다. ‘차별을 넘어 퀴어해, 무지개 인천’을 주제로 한 이번 행사에는 전국 40여개 성소수자 단체 등 1천여명이 참가할 예정이다.

조직위는 8일 미추홀구 영화공간주안에서의 성소수자 인권 영화상영회로 축제를 시작한다. 이어 9일에는 인천 부평시장 로터리 일대에서 참가 단체의 부스행사와 함께 공연, 거리 행진을 할 예정이다. 조직위는 거리 행진을 위해 ‘부평역~굴다리오거리~부흥로터리~부평시장역’ 구간에 대한 집회신고를 마쳤다. 이 구간 행진에는 참가자 전원이 참가할 예정이다.

퀴어축제 조직위 관계자는 이날 경기일보와의 통화에서 “행진을 통해 ‘성소수자 차별 없는 인천’을 외치겠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부평구 기독교연합회도 인천 기독교총연합회와 함께 퀴어축제가 열리는 날 부평역 광장에서 ‘인천 성시화 운동 캠페인’을 한다. 이 캠페인에는 2천여명이 참가할 예정이다.

이들 기독교 단체도 부평역 일대에서 거리 행진을 예고, 두 단체간 충돌 상황이 우려되고 있다.  임일수 부평구 기독교연합회 총무는 이날 경기일보와의 통화에서 “현재 계획으로는 부평역 광장 일대에서 행진을 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이 때문에 경찰은 두 단체의 거리 행진 과정에서 발생할 충돌이나 혼잡 상황을 우려, 대책을 강구하는 등 비상이다. 

인천경찰청은 교통혼잡과 시민불편 최소화를 위해 집회·행진 장소에 입간판 등을 설치하고 교통경찰을 곳곳에 배치해 차량 우회를 유도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부평경찰서는 인천경찰청 기동대의 지원을 받아 기독교 단체 행사를 담당하며 초동대처에 나선다. 또 삼산경찰서도 기동대와 함께 퀴어축제를 맡아 양측의 충돌을 저지할 계획이다.

퀴어축제 조직위 관계자는 “축제 참가자에 대한 폭력행위는 절대로 용납하지 않겠다”며 “최대한 안전한 축제를 치르도록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dltlaudwkd@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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