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갱이라니…어떻게 이런 말을” 이 대표 단식장 찾아간 태영호

손현수 2023. 9. 7.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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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가 21대 마지막 정기국회를 앞두고 한목소리로 '민생'을 강조했지만, 정작 정기국회 막이 오르자 민생은커녕 막말과 조롱만 난무하는 모양새다.

태영호 국민의힘 의원은 7일 국회 본청 앞 천막에서 단식 중인 이재명 대표를 찾아가 전날 대정부질문 때 일부 민주당 의원이 자신에게 "쓰레기" "빨갱이"라고 말한 것에 항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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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 의원, 대정부질의서 “민주당, 공산전체주의 맹종” 발언
박영순 등 “북한서 온 쓰레기” 외치자…“출당조치 하라”
태영호 국민의힘 의원이 7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단식 중인 국회 본청 앞 천막을 항의 방문했다가 김원이·조정식 민주당 의원에게 끌려나오다시피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여야가 21대 마지막 정기국회를 앞두고 한목소리로 ‘민생’을 강조했지만, 정작 정기국회 막이 오르자 민생은커녕 막말과 조롱만 난무하는 모양새다.

태영호 국민의힘 의원은 7일 국회 본청 앞 천막에서 단식 중인 이재명 대표를 찾아가 전날 대정부질문 때 일부 민주당 의원이 자신에게 “쓰레기” “빨갱이”라고 말한 것에 항의했다. 태 의원은 “어제 민주당 의원님들이 제가 대정부질의를 하는 도중에 저에게 원색적인 막말을 했다. 제가 웬만하면 넘어가겠는데 ‘빨갱이’ ‘북한에서 온 쓰레기’ ‘공산당 부역자’ 이런 말을 국회 본회의 대정부질의장에서 할 수 있느냐”고 따졌다. 윤호중 민주당 의원이 “단식투쟁 안 하고 있는 (박광온) 원내대표도 있으니 거기 가서 말씀하시고, (여기선) 인사만 하시고”라며 제지하자 태 의원은 “(이재명) 대표님이 결정할 사안”이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태 의원은 “저에게 몇 분 동안 북한에서 온 쓰레기라고 외친 박영순 의원 이거는 가만두면 안된다. (이 대표가) 당에서 출당시키고, 국회의원직도 책임지고 박탈시켜야 한다”고 요구했다.

주변에 둘러서 있던 이 대표 지지자들은 태 의원에게 “꺼져라” “빨갱이” 등 고성을 질렀다. 윤호중·양경숙 의원 등은 “여기서 얘기할 게 아니잖아요”라고 소리쳤고, 김원이·조정식 의원 등은 태 의원을 끌어내다시피 내보냈다. 태 의원이 발언을 시작할 때 “가능한 짧게 (해달라)”라고 한 뒤 눈을 맞추지 않던 이 대표는 박영순 의원 출당 요구가 나올 땐 아예 눈을 감았다. 박성준 민주당 대변인은 서면브리핑에서 “야당 대표의 단식장까지 찾아와 행패를 부린 태 의원은 무뢰배인가”라며 사과를 요구했다.

앞서 태 의원은 6일 대정부질문에서 “북한 인권 문제만 나오면 입을 닫고 숨어버리는 민주당은 ‘민주’라는 이름을 달 자격도 없는 정당”이라며 “이런 것이 바로 공산전체주의에 맹종하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자 민주당 의원 사이에서 “북한에서 쓰레기가 왔네” 등 격한 발언이 나왔고, 태 의원은 “뭐? 쓰레기?”라며 반발했다.

국민의힘은 이 대표 단식을 두고 연일 조롱성 비판을 쏟아내고 있다. 과거에는 야당 대표가 단식에 나서면, 여당 대표나 청와대 정무수석이 찾아가 단식을 말리기도 했지만, 지금은 그런 모습을 찾기 어렵다. 강민국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이날 이 대표가 오는 9일 검찰 출석하겠다고 한 것을 두고 “언론의 관심을 조금이라도 덜 받아보려고 토요일을 선택하는 꼼수를 부렸다”며 “단식으로 초췌해진 모습을 카메라 앞에 보이며, 또다시 ‘개딸’들에게 응원받으며 검찰에 들어갈 모습이 ‘안 봐도 비디오’”라고 했다.

 국무위원들 역시 사흘째 이어진 대정부질문에서 국회를 존중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민주당 의원들에게 “하도 시끄러워서 제가 질문을 까먹었습니다. 저는 국회를 모욕할 생각이 없습니다. 덮어씌우시지 좀 마세요”(7일 위성곤 의원), “의원님의 일방적인 주장”(7일 정태호 의원) “정말 공부 좀 하세요, 여러분”(6일 김경협 의원), “의원님의 사고방식을 이해할 수 없다”(6일 김병주 의원)고 호통을 쳤다.

손현수 기자 boyso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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