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밍웨이 편지 3억원에 낙찰…비행기 추락 생환기 담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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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소설가 어니스트 헤밍웨이가 쓴 4페이지 분량의 편지가 경매에서 3억원에 팔렸다.
편지에는 1954년 헤밍웨이가 아프리카에서 이틀 연속으로 겪은 비행기 추락 사고와 케냐에서 총으로 사자를 쏜 경험에 대해 적혀있다.
5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은 헤밍웨이가 쓴 4장 분량의 편지가 미국 네이트 샌더스 경매에서 23만7055달러(약 3억1600만원)에 낙찰됐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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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소설가 어니스트 헤밍웨이가 쓴 4페이지 분량의 편지가 경매에서 3억원에 팔렸다. 편지에는 1954년 헤밍웨이가 아프리카에서 이틀 연속으로 겪은 비행기 추락 사고와 케냐에서 총으로 사자를 쏜 경험에 대해 적혀있다.
헤밍웨이 부부는 1954년 1월 동아프리카에서 사파리 여행을 하고 있었다. 여행 막바지 부부는 우간다의 머치슨 폭포를 촬영하기 위해 비행기에 올랐으나 비행 중 새 떼와의 충돌을 피하고자 비상 착륙을 시도하는 과정에서 추락했다.
추락 사고 당시 언론에서는 헤밍웨이가 사망했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헤밍웨이 부부는 추락 후 정글에서 하룻밤을 보냈다. 다음 날 관광객을 태운 보트에 구조된 뒤 두 번째 비행기에 탑승했다.
하지만 이 비행기마저도 이륙 중 화재가 발생해 추락 후 땅에서 폭발했다. 부부는 심각한 부상을 입었지만 다행히 목숨은 건질 수 있었다.
헤밍웨이는 그 해 4월17일 편지로 "오른쪽 신장이 파열되고 간과 비장이 손상됐다"며 자신의 건강 상태가 좋지 않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오른팔은 뼈까지 3도 화상을 입었고 왼손 또한 화상을 입어 타이핑을 할 수 없었다"고 덧붙였다.
편지에는 사자 사냥 때의 경험도 적혀 있다. 그는 "빌린 총이 너무 낡아 부품들을 테이프로 붙여서 사용했다"며 "회사의 부주의한 배송이 내 목숨을 위협했다"고 말했다.
한편 헤밍웨이의 소설 ‘노인과 바다’에 대한 논평이 담긴 또 다른 편지는 6875달러(약 918만 원)에 낙찰됐다.
박윤희 기자 py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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