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아이폰 금지령' 국영기업 · 공공기관으로 확대 추진"

중국 당국이 일부 민감 부서에 내린 '아이폰 금지령'을 국영 기업 등으로 확대하려 한다고 블룸버그통신이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습니다.

소식통에 따르면 최근 여러 공공 기관은 직원들에게 애플 아이폰을 직장으로 가져오지 말라고 지시하기 시작했습니다.

소식통은 중국 당국이 이러한 제한을 많은 국영 기업과 다른 공공 기관으로 더 광범위하게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앞서 6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중국 정부 기관 소속 공무원들이 몇 주 전부터 아이폰을 비롯한 외국 브랜드 기기를 업무에 사용하거나 사무실에 가져오지 말라는 명령을 받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소식통은 다만, 당국의 이번 조치와 관련해 공식적 또는 서면으로 된 명령이 내려진 것은 아니라고 말했습니다.

얼마나 많은 기관이 이번 조치를 도입할지도 불분명한 상황입니다.

일부는 직장 내에서만 아이폰 사용을 금지할 수도 있고 다른 기관은 직원의 아이폰 사용을 완전히 금지할 수도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설명했습니다.

중국은 미국과의 무역전쟁이 기술 전쟁 양상을 띠면서 지난 몇 년간 미국 등 외국에 대한 기술 의존도를 줄이며 핵심 기술 자립에 공을 들여왔습니다.

중국 당국은 지난해에도 중앙 정부 기관과 국영 기업에 2년 이내에 외국 브랜드 컴퓨터를 국내 제품으로 교체하라고 지시하기도 했습니다.

최근에는 중국의 화웨이가 미국의 첨단기술 제재 속에 7나노미터(nm, 10억 분의 1m) 공정 프로세서가 내장된 새 스마트폰 '메이트 60 프로'를 출시해 세계를 놀라게 했습니다.

앞서 미국 정부는 지난 2019년 국가 안보를 이유로 화웨이를 제재 대상에 올린 데 이어 최근에는 중국의 영상 플랫폼 틱톡에 대한 제재도 강화하고 있습니다.

이번 아이폰 사용 금지 조치는 중국 시장 의존도가 큰 애플에 상당한 타격이 될 전망입니다.

애플은 현재 매출 중 약 5분의 1을 중국에서 창출하고 있으며 아이폰 시리즈 대부분을 중국에서 생산하고 있습니다.

중국 당국의 이번 조치가 알려지자 애플의 주가는 곧바로 타격을 입었습니다.

뉴욕 증시에서 애플의 주가는 6일 3.6% 하락했습니다.

애플 주가는 올해 들어 46% 상승한 상태였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신승이 기자 seungyee@s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