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대규모 구조조정 없다…김영섭 대표 “인위적인 감행 불필요”
7일 통신업계 등에 따르면 김 대표는 이날 서울 명동 르메르디앙에서 첫 기자간담회를 열고 “통상 수준의 인원 교체 내지 해임·신규 채용이 있겠지만 옛날 CEO(최고경영자)가 한 것처럼 몇천 명의 인위적 구조조정은 현재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규모 인위적 구조조정을 감행해야 하는 상황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연말 정기인사와 관련해서는 “여러 문제를 걷어내고 KT인들이 마음을 합쳐 함께 출발하는 시발점으로 잘 출발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올해 대규모 구조조정은 안 할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김 대표 취임 이후 대규모 인력 구조조정 가능성을 점치는 목소리가 꾸준히 제기돼 왔다. 경쟁사보다 조직 구조가 비대해 이익 성장폭을 제한하고 있다는 지적이 근거로 제시됐다. 실제 KT 본사 인원을 축소하고 자회사를 정리할 것이라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취임 이틀 만에 박종욱 경영기획부문장(사장), 신현옥 경영지원부문장(부사장), 강국현 커스터머부문장(사장)을 보직 해제하는 원포인트 인사를 단행한 것도 눈길을 끌었다.
김 대표는 이 자리에 김영진 경영기획부문장(전무·현 재무실장), 이선주 경영지원부문장(전무·현 경영지원부문 D-TF장), 이현석 커스터머부문장(전무·충남충북광역본부장)을 임명했다.
KT 전직 수장이었던 이석채 전 회장과 황창규 전 회장은 취임 후 6000~8000명에 이르는 대규모 명예퇴직을 단행했다. 구 전 대표는 인력 구조조정을 추진하다 노조 반발에 가로막히기도 했다.
김 대표도 LG CNS 대표 시절 수익성이 낮은 사업을 정리하고 인력 감축을 단행한 이력이 있다.
올해 안에 구조조정을 단행해야 내년도 실적에 퇴직으로 발생하는 일회성 비용이 반영되지 않는다는 점도 연내 인력 감축 가능성을 뒷받침했다.
김홍식 하나증권 연구원은 임기가 2026년까지인 김 대표 입장에서 내년도 실적을 굳이 건드릴 이유가 없다는 분석을 내놨다.
다른 한편에서는 구조조정 가능성을 낮게 봤다. KT는 이미 매년 1000명 이상이 정년퇴직 등으로 자연감소하고 있어서다.
김 대표가 올해 인위적 구조조정을 할 생각이 없다는 뜻을 분명히 한 만큼 인력 문제는 일단락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의 통신비 인하 기조와 관련해서는 “(너무 지나치면 주주 이익을 침해할 수 있기 때문에) 수용 가능한 범위에서 지혜를 모아야 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이날 오전 첫 공식석상인 세계이동통신사업자(GSMA) ‘모바일360 아시아태평양(M360 APAC)’ 콘퍼런스 기조연설을 통해 “KT는 ‘디지털혁신 파트너’라는 새로운 지향점을 설정하고 클라우드, AI 고객센터, 보안, 메타버스, 교통과 모빌리티를 주요 사업 영역으로 선정해 텔코가 중심이 되는 디지털 영역을 목표로 확장을 본격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텔코는 통신망부터 준비하는 ‘인프라 퍼스트’의 접근이 아닌 고객 경험을 극대화하는 서비스를 선제적으로 발굴·제시하는 ‘디지털 서비스 퍼스트’의 접근을 해야 한다”며 “이 같은 노력은 단순히 기업의 성장을 넘어 국가의 디지털경쟁력을 좌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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