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민 "잼버리 평가, 인색할 필요 없어…위기 대응 역량 빛나"

"잼버리 사태 반면교사 삼아 국제대회 성공적으로 잘 치르겠다"
"국제대회 준비에 행안부 역할 강화돼야…집행까지 가능해야"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2023.9.7/뉴스1 ⓒ News1 김기남 기자

(서울=뉴스1) 권혜정 정연주 기자 =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은 지난달 치러진 '2023 잼버리 세계스카우트대회'와 관련해 7일 "잼버리를 잘 마친 것에 대해 너무 인색하게 평가할 필요는 없다"며 "빛난 대민 위기 대응 역량으로 마무리를 잘 했다"고 말했다. 그는 잼버리 사태를 반면교사 삼아 부산엑스포 등 향후 국제대회를 성공적으로 잘 치러내겠다고 자신했다.

이 장관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출입기자단 간담회를 통해 "(헌법재판소 판결 이후) 직무에 복귀한 직후부터 새만금을 찾아 업무를 시작했는데, 출발과 준비에는 상당히 미진한 점이 많았다"며 "그러나 이후 대통령 특별지시로 정부가 본격적으로 새만금 잼버리 현장에 대한 지원에 나서면서부터 (분위기가) 확연히 달라졌다"고 밝혔다.

이어 "현 시점에서 잼버리를 전체적으로 봤을 때 자화자찬할 일은 아니지만, 잼버리를 잘마친 것에 대해 너무 인색하게 평가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며 "마무리는 잘 됐다고 평가한다"고 말했다.

그는 잼버리 대회와 관련해 "대민의 위기 대응 역량이 빛났다"며 "교육기관, 기업, 종교게, 지자체, 국민들이 보여준 열정과 성원과 도움 등 단합된 힘으로 위기를 극복하고 마무리를 잘 할 수 있었다"고 재차 강조했다.

그는 특히 지난달 8일 태풍 '카눈'의 영향으로 4만여명에 달하는 대원들이 새만금에서 전국 각지로 이동한 것과 잼버리 행사의 마지막날 모두가 한자리에 모여 'K팝 콘서트'를 치러낸 점 등을 언급하며 "국민의 단합된 힘이 없었다면 할 수 없었다"고 평가했다.

이 장관은 이번 잼버리 대회를 반면교사 삼아 향후 부산엑스포 등 대규모 국제대회를 잘 치러내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앞으로 국제대회는 한치의 허술함도 없이 잘 치러야 하고, 그럴 자신이 있다"며 "이번 잼버리가 큰 도움이 됐다. 부산엑스포를 유치한다면, 잼버리 경험이 반면교사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장관은 특히 잼버리 대회를 통해 각종 국제대회 준비·운영에 있어 행안부의 역할이 강화되어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그는 잼버리 대회 기간 동안 지적된 폭염 문제와 관련해 "(대회에 앞서) 1·2차 점검 회의에서 110가지 사항을 지적했고, 이후에도 100가지에 달하는 추가 지적 사항을 잼버리 조직위원회에 전보했으나 상당 부분이 시행되지 않았다"며 "현재 감사 중이라 책임 소재를 가리기 곤란하지만, 장관으로서의 권한정지가 없었더라도 행안부가 이 같은 과정에 주도적으로 집행에 나설 수 있는 상황은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예산 등에 대한 집행권한은 여성가족부와 전라북도가 갖고 있다"며 "향후 국제대회에서 (잼버리를) 반면교사 삼아야 한다고 말한 것이 바로 이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행안부의 권한이 지적이나 권유에 그치지 않고 집행까지 가능하도록 해야 실효성이 있을 것"이라며 "국제대회를 치를 만한 역량을 갖춘 부처가 국제대회를 주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장관은 아울러 이번 잼버리 사태를 계기로 또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른 여가부 폐지론에 대해 "잼버리와 무관하게 (여가부 폐지에 대한) 정부 입장은 동일하다"며 "현재 국회에도 폐지 법안이 제출돼 있는 만큼 보건복지부와 고용노동부에 각 기능을 이동시키고 본부장 체제로 인력 감축 없이 가는 것이 더 힘을 낼 수 있는 방안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jung9079@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