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력한만큼 성공 가능?” 긍정 답변, 한국인이 제일 적었다
“열심히 일하면 더 잘살게 된다”는 명제의 동의 여부를 묻는 국제 설문조사에서 긍정적인 답변을 한 비율이 한국인이 가장 적었다. 대부분 응답자는 “성공을 위해서는 노력과 운이 함께 따라야 한다”는 데 동의했다.
영국 킹스칼리지 런던의 정책연구소는 7일(현지 시각) ‘일에 대한 세계의 생각’이라는 제목으로 세계 주요 국가들이 ‘일’에 대해 어떤 가치관을 따르고 있는지 조사한 보고서를 발표했다. 여기에는 “삶에 있어서 일은 중요하다” “일을 인생의 가장 우선순위로 둬야 한다” “일은 사회구성원으로서 의무다” 등의 명제를 제시하고, 이에 동의하는지를 묻는 설문조사 결과가 담겼다.
대부분 질문에서 한국은 별다른 특이점을 보이지 않았다. “삶에 있어서 일은 중요하다”에는 84%가, “일을 인생의 가장 우선순위로 둬야 한다”에는 45%가 동의했다. “일은 사회구성원으로서의 의무다”에는 92%가 ‘그렇다’고 답했다. 모두 다른 국가들과 비교했을 때 수치상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그런데 유독 “열심히 일하면 더 잘살게 된다”는 명제에서만 긍정 답변 비율 16%로, 조사에 응한 18개국 가운데 가장 낮았다. 가장 많이 동의하는 이집트가 61%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확연히 낮은 수치다. 한국 다음으로 긍정 답변 비율이 낮았던 그리스(27%), 독일(28%), 일본(29%), 캐나다(35%) 등보다도 최소 10%포인트 이상 낮다. 상위권 국가는 이집트에 이어 중국(58%), 미국(55%), 필리핀·이란(각 54%), 인도네시아(53%) 순이었다.
그렇다면 한국인들은 노력과 성공의 상관관계를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대부분 “성공에는 노력과 운이 동일한 비율로 따라야 한다”고 생각했다. 이 같은 명제에는 무려 70%가 동의하면서 18개국 가운데 1위를 차지했다. 한국 다음으로 동의 비율이 높았던 그리스가(51%)였는데, 이보다도 약 20%포인트 정도 높은 결과다. 같은 질문에 이집트는 17%만이 ‘그렇다’고 답했다.
다만 한국인 대다수는 운이 일을 열심히 하는 것에 앞선다고 보지는 않았다. “성공은 운과 인맥의 문제인 경우가 더 많다”는 명제에는 14%만 동의했다. 이는 브라질(27%), 나이지리아(26%), 독일(22%) 등 상위권보다 눈에 띄게 낮은 비율이다.
한편 설문 결과는 세계가치관조사(WVS) 일부로 공개됐다. 세계에서 조사 규모가 가장 큰 WVS는 사회, 정치, 경제, 종교, 문화적 가치관을 파악하는 연구로, 1981년부터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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