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김영섭 “올해 대규모 구조조정 없다…‘LG맨’ 영입 전혀 고려 안해”

2023. 9. 7.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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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섭 신임 KT 대표이사가 7일 서울 중구 르메르디앙 서울 명동에서 가진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에서 "현재 판단하기에 대규모 인위적 구조조정을 감행해야 하는 상황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그동안 제기된 대대적인 인력 감축 가능성을 일축했다.

그는 "훌륭한 성과를 낼 수 있는 인재가 KT 안에 있다면 우선적으로 선발해서 임무를 맡길 것"이라며 "다만 KT가 해보지 않은 사업 영역에서 마땅한 인재가 없다면 외부에서 소수라도 찾겠지만 LG 출신 인사를 데리고 오는 것은 전혀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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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취임 후 첫 기자단 소통간담회 가져
“여러 문제 걷어내는 인사로 위상 회복”
IT역량 강화로 ICT 융합 ‘드라이브’ 시사
몸집 불리기 위한 M&A 가능성은 차단
김영섭 신임 KT 대표이사가 7일 서울 중구 르메르디앙 서울 명동에서 가진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에서 답변하고 있다. 김현일 기자.

[헤럴드경제=김현일 기자] “과거 CEO들이 취임 직후 한 것처럼 몇 천명에 달하는 거대한 규모의 인위적인 구조조정은 올해 생각하지 않고 있습니다”

김영섭 신임 KT 대표이사가 7일 서울 중구 르메르디앙 서울 명동에서 가진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에서 “현재 판단하기에 대규모 인위적 구조조정을 감행해야 하는 상황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그동안 제기된 대대적인 인력 감축 가능성을 일축했다.

KT그룹의 정기 인사는 오는 11~12월쯤으로 예상되고 있다. 김 대표는 “작년에 못한 인사를 한꺼번에 해야 하는 상황”이라면서도 “빨리 했으면 좋겠지만 여러 사정이 있어 신중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인사는 여러 문제를 걷어내고 KT인들이 마음을 합쳐 함께 출발하는 시발점이 돼야 한다”며 “KT가 자리를 잡고 위상을 회복할 수 있도록 질적으로 좋은 인사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영섭 신임 KT 대표이사가 7일 서울 중구 르메르디앙 서울 명동에서 가진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에서 답변하고 있다. 김현일 기자.

김 대표가 LG그룹 출신인 만큼 친정식구인 ‘LG맨’들을 KT에 전격 영입할 것이라는 관측에 대해서도 선을 그었다. KT와 함께 혁신을 추구하고 성장할 수 있는 그 누구와도 함께 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그는 “훌륭한 성과를 낼 수 있는 인재가 KT 안에 있다면 우선적으로 선발해서 임무를 맡길 것”이라며 “다만 KT가 해보지 않은 사업 영역에서 마땅한 인재가 없다면 외부에서 소수라도 찾겠지만 LG 출신 인사를 데리고 오는 것은 전혀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KT 대표 선임에 대한 LG그룹 측 인사들의 반응을 묻자 “경영에서 물러난 후 타사 CEO로 복귀한 사례가 잘 없어서 놀라더라”면서도 “많이 축하해주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현 정부가 통신비 인하를 강력 주문하고 있는 상황에 대해선 “정부가 어떤 정책을 들이밀기 전에 (사업자가) 먼저 좋은 정책을 만들어서 제안하면 좋겠다고 생각한다”며 “받아들이기 어려운 제안도 피해가기 어렵다면 선도적으로 사업자 간에 논의하고 힘을 모아서 합리적인 의견을 내서 바뀔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영섭 KT 대표이사가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GSMA M360 APAC 콘퍼런스에서 ‘통신사 주도 디지털 패러다임 전환’을 주제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KT 제공]

KT 대표로서 향후 임기 중 사업 목표를 묻는 질문에는 줄곧 ‘IT 역량 강화’를 강조했다. 기존 텔코(Telco·통신사업자) 역량에 IT 역량을 결합해 강력한 혁신 드라이브를 걸겠다는 방침이다.

김 대표는 “텔코도 IT로 재무장하면 차별적·혁신적 서비스를 낼 수 있다”며 “ICT가 융합해 진출할 수 있는 영역이 무한히 열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ICT 역량을 고도화하면 (2차전지 소재 사업으로 급성장한) 포스코처럼 KT의 가치를 더욱 높이고 미래성장 가능성을 고객들에게 알릴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문어발식 인수합병(M&A)을 통한 몸집 불리기 가능성은 일축했다. 김 대표는 “필요한 수준의 M&A는 하겠지만 마구잡이로 해서 큰 회사로 만들겠다는 생각은 없다. 좋은 회사를 만들고 싶은 열망이 크다”고 말했다.

주주환원 역시 상황에 맞춰서 유연하게 정책을 구사하겠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기본적으로는 성장 에너지를 축적하고 기반을 얼마나 충분히 쌓느냐가 중요하다”는 견해를 내놨다.

한편, 최근 국내 기업들이 초거대 인공지능(AI) 모델을 속속 공개하고 있는 가운데 KT도 연내 발표 가능성을 시사했다. 김 대표는 “초거대 AI 모델 ‘믿음’을 준비 중인데 좀만 더 기다려주시면 그리 멀지 않은 시점에 말씀드릴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joz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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