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년보다 더운 6·7·8월…집중호우 더 ‘뚜렷’

홍지상 2023. 9. 7.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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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상청, ‘2023년 여름철(6~8월) 기후분석 결과’
평년보다 더운 6~8월, 51년 동안 3번뿐
강수량 평년보다 많지만 강수일은 적어…집중호우 경향 두드러져
이미지투데이

올여름 전국 평균기온이 평년보다 1℃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역대 4위에 해당하는 수치다. 

6~8월 월평균기온은 모두 평년기온보다 높았다. 최근 51년간 올해를 포함해 단 3번만 나타난 현상이다.

기상청은 7일 이같은 내용을 담은 ‘2023년 여름철(6~8월) 기후분석 결과’를 내놨다.

6월 평균기온은 22.3℃로 평년기온보다 0.9℃ 높았다. 7월도 25.5℃로 0.9℃, 8월은 26.4℃로 1.3℃ 더 뜨거웠다.

올여름 강수량은 평년보다 291.2㎜ 많아 역대 5위를 기록했다.

평년보다 매우 많았던 강수량에 비해 강수일은 평년보다 2일 정도만 많았다. 한번 비가 내릴 때 폭우가 쏟아진 경우가 많았다는 의미다.

◆최저기온 역대 2위…한밤에도 뜨거운 바람 불어=올여름(6~8월) 전국 평균기온은 24.7℃로 평년기온(23.7℃)보다 1℃ 높았다.

2023년 여름철 기온 추세. 기상청

기상관측망을 전국에 확충해 각종 기상기록 기준점이 되는 1973년 이후 네번째로 높은 평균기온이다.

특히, 밤더위가 두드러졌다. 

올여름 평균 최고기온은 29.3℃로 평년기온(28.5℃_보다 0.8℃ 높았다. 다만 가장 더웠던 해로 꼽히는 2018년 평균 최고기온(30.4℃보)다는 낮았다. 

폭염일은 일최고기온이 33℃이상인 날을 가리킨다. 올여름 전국 폭염일은 평균 13.9일로 평년보다 3.2일 많았다. 2018년은 31일이었다.

한편, 평균 최저기온은 21.1℃로 평년기온인 19.9℃뿐만 아니라 2018년 기록인 21℃보다도 높았다. 역대 2위에 해당했다.

열대야도 평년보다 잦았다. 열대야는 오후 6시1분에서 다음날 오전 9시까지 중 기온이 25℃ 밑으로 내려가지 않는 현상을 일컫는다. 

올여름 열대야는 전국 평균 8.1일로 평년(6.4일)보다 자주 나타났다. 2018년(16.5일)보다는 적었다. 

8월 고온 기압계 모식도. 기상청

올여름 무더위가 최저기온 쪽에서 두드러진 까닭은 ‘뜨거운 바람’이 불었기 때문이다.

6월 하순에서 7월 상순까지는 북태평양고기압 가장자리를 타고 고온다습한 공기가 유입되면서 더웠다. 장마철에도 뜨거운 남풍이 강하게 불어 들면서 비가 내리는데도 밤 기온이 높게 유지됐다. 

8월 상순에는 동중국해에서 북상하는 제6호 태풍 ‘카눈’의 상승류가 우리나라 쪽에 내려앉으면서 기온을 높였다. 

2018년에는 우리나라 위에 티베트고기압·북태평양고기압이 겹쳐 맑은 날이 이어지면서 햇볕이 강하게 내리쫴 더웠다. 대신 상대적으로 건조했다.

습도를 비교하면 차이가 명확해진다. 올해와 2018년 여름 전국 평균 상대습도는 각각 80%와 74%였다. 

올 6월 전남 담양을 휩쓴 폭우로 멜론 등 작물에 침수 피해가 발생했다. 농민신문 DB

◆하늘에 구멍이 난 듯… 집중호우 잦았다=올여름 우리나라 전국 평균 강수량은 1018.5㎜로 평년(727.3㎜)보다 291.2㎜ 더 많았다. 1973년 이후로는 5위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2023년 여름 강수 추세. 기상청

연평균 강수량이 1306.3㎜인 점을 고려하면 여름 한계절에 1년 동안 내릴 비의 78%가 쏟아진 셈이다. 

올여름 강수일은 40.6일로 평년(38.5일)보다 2.1일 많았다.

집중호우 경향도 돋보였다. 하루에 80㎜이상 강수량이 기록된 날은 전국 평균 2.8일로 평년보다 무려 1일 많았다. 

1시간 강수량이 30㎜ 이상이었던 날은 2.4일로 평년에 견줘 0.8일 많았다. 두기록 모두 역대 3위다.

올여름은 장마철에 비가 집중되는 경향이 두드러졌다. 

북태평양고기압 가장자리를 타고 부는 고온다습한 남서풍과 대기 상층으로 북쪽에서 들어오는 기압골 때문에 유입되는 차가운 공기가 자주 충돌하면서 저기압·정체전선이 반복돼 형성·강화됐기 때문이라고 기상청은 풀이했다. 

올여름 장마철 기압계 모식도. 기상청

올여름 전국 평균 장마철 강수량은 660.2㎜로 역대 장마철 강수량 중 3번째로 많았다. 특히, 남부지방 장마철 강수량은 712.3㎜로 역대 최고치를 보였다. 중부지방·제주는 각각 비 594.1㎜와 426.4㎜가 장마철에 내렸다.

이번 장마철(중부지방 6월26일~7월26일, 남부지방·제주 6월25일~7월27일) 가운데 실제 비가 내린 날은 전국 평균 22.1일로 역대 10위였다. 많은 비가 한번에 내렸음을 보여주는 부분이다.

8월9~10일 상륙한 태풍 ‘카눈’에 따른 신기록도 속출했다. 

‘카눈’은 우리나라를 남북으로 종단했는데 ‘카눈’이 상륙한 8월10일 강원 속초에는 하루 368.7㎜ 비가 내렸다. 이는 속초 일강수량 역대 최고치다. 

올여름 북서태평양에서는 10개 태풍이 발생(평년 11개)했고 이 가운데 카눈 하나만 우리나라에 영향(평년 2.5개)을 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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